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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아름다운 숨결 (42)3존불 7불상에 장경각까지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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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1.08  15: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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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기행 -합천 해인사③

지난 호에는 해인사의 법당인 ‘대적광전’과 그 안에 안치된 ‘비로자나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어서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불상과 법당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기로 한다.

불교에서는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불 이외에도 수많은 부처를 인정하고 있지만, 그중 불상으로 조형되어 법당에 안치되는 부처님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가 잘 아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세분이 가장 많고 그밖에 약사불과 미륵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불상들은 저마다 독특한 조형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手印’이라 해서 손의 위치와 모양이다. 이제 말한 비로자나불은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오른손으로 감싸 안아 가슴 부위에 대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手印을 ‘智拳印’이라고 부르며 비로자나불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그러므로 전각의 이름을 알지 못하더라도 이런 수인을 하고 있으면 일단 비로자나불이라고 보면 된다.

해인사 대적광전의 안을 들여다보면 바로 이러한 지권인을 한 부처가 정 중앙에 모셔져 있고, 양 옆으로 화려한 의상을 한 두 분의 보살상이 호위하고 있다. 협시보살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다.

불교에서 菩薩은 인간과 부처를 매개하는 중간적 존재로 이해된다. 아직 부처는 아니지만, 이미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 다음 생에 부처가 될 것을 약속받은 ‘예비부처’로 ‘上求菩提 下化衆生’ 즉 위로는 불법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 구제하는 것이 그 임무이다.

조형으로 표현될 때 이들 보살은 검소한 가사차림의 부처와는 달리 寶冠이나 장식이 많은 화려한 의상을 한 여성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불상과 함께 법당에 봉안될 때는 하나의 불상과 두분의 보살이 하나의 조를 이루는데 부처님을 양 옆에서 받드는 보살이라 해서 ‘협시보살’이라고 부른다. 이 협시보살 또한 모시는 부처님이 어떤 부처님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렇게 불상 하나와 보살상 둘이 나란히 배치되는 양식을 ‘삼존불’이라고 일컫는다. 해인사의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의 3존불을 중심으로 모두 7구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보통 작은 규모의 법당에는 하나의 불상이 봉안되고 그보다 큰 경우 3존불, 더 클 경우 5존불 까지 봉안하는 경우가 있지만, 해인사처럼 하나의 법당에 7구의 불상이 한꺼번에 봉안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해인사의 대적광전은 정면5칸, 측면 4칸의 크고 당당한 규모이다. 이런 규모에 걸맞게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空包를 둔, 이른바 다포식 건물에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지붕과 空包의 수법 모두 목조 건물의 가장 화려한 양식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 초에 처음 지어진 뒤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지난 1970년대에 대폭 중수된 건물로 역사는 그리 오래지 않다.

법당의 뒤에는 해인사의 가장 큰 자랑이자 이른바 ‘法寶寺刹’로서의 명성을 뒷받침해주는 8만대장경이 봉안된 장경각이 자리 잡고 있다. 1탑식 가람에서 보통 강당이 위치하게 되는 이 자리는 해인사에서 가장 높은 지대로 장경각 부근에 서면 해인사의 전체적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대장경은 고려 초부터 몇차례 만들어졌는데, 나머지는 다 유실되고 고려말 몽고침략기에 강화도에서 만들어진 것만 남아있다. 해인사에 봉안돼 있는 대장경이 바로 이 대장경이다. 규모의 방대함과 정확도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 금쪽같은 문화유산을 모시고 있는 곳이 해인사의 장경각이다. 해인사의 장경각은 해발1430m인 가야산의 중턱에 해당되는 약 655m 높이에 서남향으로 앉아 있다. 해인사 경내의 북쪽 끝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일단 통풍에 있어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형태로 보면 가로로 길게 이어진 수다라장과 법보전이 남북으로 마주보고 서 있고 그 사이에 두개 동의 보조 판전인 ‘사간전이’ 동서로 마주 보고 있어 전체적으로 4개의 건물이 4각형을 이루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 초기에 지어진 건물로 양식이 매우 아름다울뿐더러 과학적인 구조를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목조로 된 보물을 잘 보관하기 위해 인공적인 장치 없이 습도와 통풍이 자연적으로 조절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건물에는 통풍을 위해 아래쪽과 위쪽에 모두 창이 나 있는데, 건물의 앞쪽에는 아래 창이 위쪽의 창보다 세배 정도는 크게 나 있으며 건물 뒤쪽은 그 반대로 창이 나 있다. 이것은 오늘날의 기술에 비추어 보아서도 놀라울 만큼 과학적인 구조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장경판전은 대장경 판본의 보존을 위해 정해진 시간 외에는 함부로 출입할 수 없으며 매주 화요일에는 휴관을 한다.

글/서조(여행작가)<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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