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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약학대학 문애리 교수“생명공학 약품 국제 통용어 시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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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인 박윤주 식약청 생물의약품본부 유전자치료제팀장은 국립독성연구원 생화학약리과에서 함께 근무했던 덕성여대 문애리 교수(서울약대 79)를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추천했다. 문 교수는 현재 유방암 정복을 타깃으로 이에 대한 전이기전 연구 및 신약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 바이오신약 개발 몰두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24일 덕성여대 교정에는 벚꽃을 위시해 탐스러운 꽃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여성과학도라는 선입견으로 딱딱한 학자의 모습만을 생각했던 기자는 문 교수의 정성스러운 다과에 감탄했고 인터뷰 내내 성실하고 진지하게 답변해주는 모습에서 감명을 받았다.
“제게 있어 학자로서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여성암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 전이 제어를 위한 바이오신약 개발입니다. 유방암 치료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이 전이인데 활성화 변이형 종양유전자인 H-ras와 N-ras에 의해 다르게 유도되는 전이능력에 관한 분자적 기전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H-ras는 전이능력을 유도하는데 반해 N-ras는 전혀 유도하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문 교수의 좌우명은 ‘최대한 노력하되 마음껏 일을 즐기자’다. 문 교수는 어릴 때부터 머리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노력하지 않고도 성취할 수 있는 천재적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부단히 자신을 채찍질하며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까지 고달프고 쓰디쓴 노력의 연속이어서는 너무 괴로운 인생일 테니 이왕이면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또 실제로 연구를 행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통해 달디 단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문 교수의 어릴 때 희망이 ‘가정주부’였다는 점이다. 그런 그가 학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대학 3학년 가을. 집에서 살림만 한다는 것이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생화학이라는 과목에 흥미를 느껴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고.
문 교수는 이후 미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생명공학연구원 위촉 선임연구원과 식약청 독성연구원 연구관을 거쳐 덕성여대에 재직하게 됐다.
문 교수는 식약청에서의 일도 보람이 있었지만 연구가 보다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던 차에 마침 덕성여대에서 제안이 들어와 본격적인 학자의 길에 접어들게 됐다고.
학교에서 전문성·사회성·인격의 3박자를 갖춘 인력을 양성하는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그는 특히 여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점차 학생들의 실력은 좋아지는데 참을성은 오히려 없어지는 것 같아요. 힘든 일은 기피하고 편한 일만 찾으려는 경향이 심해졌습니다. 아직도 ‘같은 값이면’ 남성을 채용하려는 사회의 편견이 많이 남아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뛰어난 전문지식과 기술로 무장한 실력가가 돼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어떤 일이 있어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근성과 사회성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여성의 섬세함과 치밀함은 과학을 하는데 있어 큰 강점이지요.”
문 교수는 “직업은 못 속이는 모양”이라면서 “학생들에게 아무리 재미있는 얘기를 해도 결국은 교훈으로 끝나게 된다”며 웃었다.
현재 문 교수는 ‘생명공학의약품의 국제일반명 설정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직 생명공학의약품의 경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일반명이 없기 때문에 이 연구가 상당히 중요할 뿐 아니라 국제기준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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