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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아름다운 숨결(41)가야산 자락에 威容 펼친 法寶寺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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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1.01  09: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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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기행②-합천 해인사

우리나라에는 좋은 절이 참 많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규모 면에서 가장 대표적인 절을 꼽으라면 우선 ‘삼보사찰’로 불리는 세 곳의 사찰을 떠올릴 수 있다. 양산의 통도사, 순천의 송광사, 그리고 합천의 해인사가 바로 그것이다. 이중 해인사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소장하고 있는 ‘법보사찰’로 널리 알려진 아름답고 유서 깊은 명찰이다. 더욱이 수려한 산세로 명산 중의 명산으로 꼽히고 있는 가야산 자락에 안겨있어 사찰의 풍경이 그윽하고 아름답기로도 으뜸이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소백산맥의 가장 아름다운 자락을 움켜쥐고 있는 가야산은 해발 1천4백30m로 삼남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고 있는 명산이다.

名不虛傳-우선 사찰로 오르는 길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산 초입부터 해인사에 이르기까지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계곡의 자태가 이미 절경이다. 가야산을 휘돌아 흐르는 이 계곡이 그 유명한 홍류동 계곡이다.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잎이 물에 비쳐 마치 붉은 물이 흘러가는 듯하다 해서 이렇게 불린다. 명산의 자태는 녹음이 우거진 여름은 물론 겨울의 고적한 분위기와 눈덮인 雪景 또한 일품이다.

사찰의 경내는 보통 일주문에서 시작된다. 일주문은 이제부터 사찰의 영역에 들어섰음을 일러주는 상징적인 문이다. 보통 두개의 기둥 위에 기와로 덮인 지붕이 올라서 있는 모양이다. ‘一柱門’이라는 글자의 뜻으로만 본다면 기둥이 하나이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는데, 여기서 一柱란 ‘하나의 기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줄로 늘어선 기둥을 뜻한다.

지난 호에서 설명했듯이 절에는 여러 건물을 배치하는 독특한 방식이 있는데, 이를 ‘가람배치’라고 부른다. 해인사의 가람배치는 절의 입구인 일주문과 대문격인 ‘천왕문’, 현관문이라 할 수 있는 ‘해탈문’, 석등과 탑, 그리고 절의 가장 중요한 건물인 법당과 그 뒤의 장경각이 南北線上에 한 줄로 똑바로 늘어서 있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사찰의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다. 이 기본 배치를 바탕으로 기타 건물들이 좌우로 늘어서 있는 형태이다.

산중 사찰의 경우 산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갈수록 높아지는 것이 보통이므로 일주문을 들어서서 끝까지 앞으로 가기만 하면 해인사의 중요한 전각들을 모두 만나면서 사찰의 가장 높은 곳에 이르게 된다. 해인사의 구조가 바로 그러하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의 길 가에는 수백년은 되었음직한 아름드리 고목들이 늘어서 있어 장엄한 느낌을 갖게 한다. 천왕문 앞에서 내려다보는 이 전나무 숲길의 풍경은 참으로 장관이다.

일주문 다음에 나타나는 문을 남쪽에 있는 문이라 해서 ‘南門’이라고 부르는데, 이 남문이 사찰의 실질적인 대문이 된다. 규모가 작은 사찰에는 일주문이 없고 남문이 첫 번째 문이 된다. 사찰의 남문은 대부분 ‘천왕문’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다. 문은 문이되 문의 양쪽에 ‘사천왕상’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四天王’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다.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4명의 方位神으로 험상궂고 무시무시한 얼굴에 손에는 칼, 창, 비파 등 각각 다른 무기를 들고 있고 발로는 못된 잡귀를 밟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해인사의 남문 이름은 천왕문이 아니고 독특하게도 ‘봉황문’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 양쪽에 鳳凰이 안치된 것은 아니다. 비록 조각이 아니고 벽화의 형태이긴 하지만, 사천왕이 봉안되어 있는 것이다.

천왕문을 지나면 또 하나의 문을 만나게 된다. 해탈문이다. 해탈문은 남문 다음에 있는 문으로 가람배치상의 용어로는 中門이라 부른다. 중문의 이름은 흔히 ‘不二門’인 것이 보통이다. 여기서 不二란 삶과 죽음, 부처와 중생, 선과 악 등 서로 대립되는 세계가 부처님의 무량한 법 안에서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통합되는 세계를 뜻한다. 해탈이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불이는 해탈과 통하는 말이다.

이 불이문을 지나 누각 형태의 건물인 구광루를 지나면 해인사의 중심부로 들어서게 된다. 본래 여기서 걸음을 멈추면 해인사 중심부의 배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주문과 봉황문, 해탈문, 누각을 지나 석탑과 석등, 법당과 강당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해인사에서는 강당이 있을 자리에 이 절의 가장 큰 보물이라 할 수 있는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장경각이 웅장한 자태로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 작은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글/서조(여행작가)<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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