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신문
생활문화
우리땅, 아름다운 숨결(27)아름다운 역사의 고장 고창 기행①-고창읍성
약국신문  |  master@pharm21.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6.06.26  09:36:5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전설의 孤城’에 판소리 여섯마당

온통 진홍빛 철쭉과 푸른 풀로 둘러싸인 옛 城은 흡사 마법에 걸린 공주가 잠들고 있는 전설 속의 孤城처럼 장중하게 눈을 압도한다. 세월의 이끼가 내려앉은 검은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성벽은 천년을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검은 성벽과 진홍빛 봄꽃이 어우러진 묘한 아름다움이 따사한 햇살 속에 눈부시게 빛난다. 고창이 자랑하는 옛 유적 ‘고창읍성’의 봄 풍경이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호남의 도시 중 손꼽히는 예향이자 역사 문화의 고장인 전라북도 고창을 찾았을 때는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5월의 어느 날이었다. 고창은 판소리 여섯마당을 정리한 선각자 동리 신재효로 대표되는 판소리의 고향이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고인돌 군락,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인 고창읍성,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고찰 선운사, 동학농민운동의 중요거점이었던 무장읍성 등 숱한 역사적 흔적들을 지니고 있는 ‘역사의 고장’이다.

그런 점에서 강진과 해남이 남해안을 끼고 있는 남도 답사의 중심지라면 고창은 서해안을 끼고 있는 도시 중 가장 아름답고 실속있는 또다른 남도 답사의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호부터는 2~3회에 걸쳐 고창에 남아있는 여러 문화유적 중 핵심적인 유적들 몇 곳을 함께 돌아보려고 한다.

고창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은 고창읍 중심부에 자리 잡은 고창읍성이다. 우리나라의 성은 그 용도와 크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도시를 둘러싼 都城이 있는가 하면 궁궐을 방어하기 위한 宮城이 있다. 이중 ‘읍성’은 말 그대로 지방의 행정단위인 郡, 懸 등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지은 작은 성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고려 말 이후 해안 마을을 자주 침범한 왜구를 막기 위해 주로 바닷가 고장을 중심으로 많이 지어졌던 마을의 방어시설이자, 고을을 다스리는 기관이 모여 있는 행정의 중심지였던 옛 유적이다.

이러한 읍성은 우리나라 서남 해안 지방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 고창읍성 외에 유명한 읍성으로는 서산의 해미읍성, 순천의 낙안읍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읍성은 저마다 특색을 지니고 있다.

순천의 낙안읍성이 민속마을로 꾸며져 생동감 넘치는 ‘사람냄새’를 풍기는 것이 매력이라면, 고창읍성은 견고함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답사객을 사로잡는다.

1.7km나 이어지는 성곽의 바깥쪽은 철쭉을 비롯한 봄의 초화들로 둘러싸여 있고 5만 여평에 이르는 성안은 우거진 숲에서 풍겨나는 신록의 내음으로 그득하다. 지나치게 조용하고 장중한 것이 오히려 쓸쓸한 감을 주지만, 그 대신 어지간한 자연휴양림 저리가랄 정도로 우거진 숲과, 성 안 여기저기에 살뜰하게 복원된 옛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조용하고 고아한 옛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현재 정문으로 쓰이는 북쪽의 공북루로 들어서서 일단 성벽 위로 올라가 천천히 한바퀴 성을 돌아보면 고창읍성의 이러한 매력을 금방 느낄 수 있게 된다. 성의 동,서 쪽에 문이 하나씩 더 있고, 3개소의 옹성과 6개소의 치, 그리고 성을 방어하는 시설인 해자의 흔적도 눈에 들어온다.

甕城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을 앞을 두르고 있는 성벽이고 ‘치’는 성곽의 일부가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것인데, 성벽을 기어오르거나 성벽에 가까이 있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하는 시설이다.

보통 읍성에는 고을 사또의 근무처인 東軒과 私邸인 內衙, 중앙에서 오는 관리를 맞이했던 客舍 등의 행정시설을 중심으로 민가와 시장 등이 자리잡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현재는 다른 흔적은 남아있지 않고, 객사와 감옥, 동헌과 내아 등 행정시설의 건물들만 복원되어 있다. 건물들에는 옛 상황을 재현한 마네킹과 설명을 위한 자동 녹음 시스템이 가동되어 관광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름드리 나무로 가득찬 성 안에는 죄수를 가두었던 감옥과 조정의 신하를 맞이했던 객사, 원님이 근무하고 거처했던 동헌과 내아 건물이 복원되어 있고,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옛 풍경을 재현한 마네킹과 설명을 위한 녹음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성안의 구조는 북쪽이 낮고 남쪽과 동쪽이 높은 언덕을 이루고 있어 성 안으로 들어갈수록 우거진 숲길을 걷게 되어 있다. 답사도 답사지만, 아름답고 시원한 숲을 천천히 거니는 기분이 일품이다.

(다음호에 계속)

글/서조(여행작가)<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약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터뷰
전인범 특전사령관이 말하는 ‘부모노릇’

전인범 특전사령관이 말하는 ‘부모노릇’

1983년은 한국안보의 충격적인 한해였다. 3월에는 이웅평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침범해...
디지털시대, 후배약사의 멘토'박정관박사'

디지털시대, 후배약사의 멘토'박정관박사'

약국프랜차이즈 위드팜 창립자 박정관 부회장은 의약분업 이후 ‘조제전문약국’을 컨셉으로 ...
가장 많이 본 뉴스
1
전인범 특전사령관이 말하는 ‘부모노릇’
2
'한약사문제' 앞장, 헌법기관 서정숙의원
3
경기도약 자문단, 약,한약국 현안 정부대책 주문
4
중대약대출신 장지나 약사 첫작품,건식 '이뮨'
5
불면증치료제 '라톤' 나온다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722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2층)  |  대표전화 : 02)2636-5727  |  팩스 : 02)2634-7097
제호 : 파마시뉴스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172  |  등록일자 : 2006.2.13  |  발행일자 : 1993.2.22
발행인 : 이관치  |  사장·편집인·주간 : 이상우  |  청소년 보호책임자 : 이상우
Copyright © 2011 약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cw1994@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