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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봉의 사진이 있는 詩(10)-겨울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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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6.26  09: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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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오면 단단해 지고 싶은 껍질처럼
강가를 서서히 얼리며
한 뼘씩 새벽을 불러도
그저 쓰러지는 별빛만
연줄처럼 매어있다
한자씩 얼어붙는 하늘
한 치씩 치밀하게 쌓이는 어둠
무릎까지 빠지는 겨울을 걸어서
어둠의 저 끝에 까지 가보자
새벽에 쨍쨍 얼어붙은 강가에 서면
바람, 빛 속으로
내 작은 깃발이 풀어낸 파열음들이
귀 시렵도록 흔들리며 달린다
할 말은 꿈속에서 다 했지만
소리 없는 눈물만큼
강 수위는 높아지고
자갈이 언 몸을 비비며
재잘거린다
돌아가야지
바람이 불면
무릎까지 빠지는 겨울을 걸어서

언제 겨울이 왔는지. 하늘에서 내리는 눈 속을 뚫고 출근을 한다. 겨울엔 내 마음의 어둠, 슬픔들이 어는 강처럼 단단히 껍질을 내고 있는 거 같다. 마음이 어떤 어둠으로 인해 단단해지기 전에 얼음 밑을 흐르는 강물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 아무리 추워도 세상은 사랑으로 살 수 없는 걸까.

<글, 사진 : 이창봉 (주)유유 광고홍보부장><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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