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인 성민약국의 차달성 약사가 광진구 중곡동 온누리 백약국 손효환 약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차달성 약사는 손효환 약사를 다방면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33년간 같은 장소서 2대째 약국경영

“처방전이 적은 동네 약국도 테마약국을 운영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1973년 같은 자리에서 개국한 손동하 약사의 대를 이어 졸업 후 1989년부터 광진구 중곡동에서 오랫동안 약국을 운영한 온누리 백약국의 손효환 약사(삼육대약대 85학번)가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 함께 건넨 첫 마디다.

손 약사는 지금 리모델링하고 있는 약국을 오픈 매장으로 만들어 환자들의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성장을 테마로 한 약국을 만들 예정입니다. 특히 한방 체질에 맞춰 양약을 투약하는 기존의 방법을 업그레이드 해 보고 싶습니다. 또 비타민, 건기식 전문매장을 마련해 처방전보단 일반약으로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어 약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자신의 의지를 명쾌하 설명하는 손효환 약사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주변의 도움이 컸다며 약사에게는 신뢰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대화는 고객과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약사는 이웃의 숟가락 숫자까지 세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약국경영에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도 고객과의 신뢰감을 통해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키가 안 커 고민하는 어머니가 있었는데 전문적인 비타민 요법과 칼슘제를 1년간 복용시켜 완쾌시켰죠. 특히 심리적인 것까지 더해져 약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찾아와 다른 단골고객을 소개시켜주기도 하는데 이는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손 약사는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약국경영을 해 온누리약국에서 비타민이 단일품목 1위를 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약사들이 처방전 뿐만 아니라 일반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타민은 저렴한 약이지만 노력을 기울이면 약국 경영에 안정감을 가져다줍니다. 환자들은 대부분 중학교에서 알기 쉬운 건강 상식을 습득합니다. 때문에 환자들에게 쉽고, 반복적으 설명하면 비타민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시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은 비타민제를 사고도 몇 번 먹지 않고 장롱 속에 넣어두는데 이는 비타민의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이니까요.”

광진구약사회에서 한약위원장, 총무위원장을 맡고 약국담당부회장으로 9년째 회무를 이어가고 있는 손 약사는 또 단골고객 뿐 아니라 약사들, 가족과의 믿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간접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약사회 모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좋은 공부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또 조언을 아끼지 않는 아버지와 동덕약대를 졸업 해 약사의 길을 걷고 있는 누나, 삼성의료원 수간호사로 있는 부인이 동료로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약국을 경영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바둑을 떠올린다는 손 약사는 바둑 실력이 수준급이다. 아마추어 공인 5단으로 4년전 약사기왕전 22기에서 우승도 해 보았다는 손효환 약사는 서울시약사회 기우회모임에서 바둑 실력을 꾸준히 쌓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상황과 불리한 상황이 반복되는 바둑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키웁니다. 바둑은 작은 인생이거든요.”

환자의 인생상담까지 해 주는 이웃이 되어야 한다며 약사들의 역할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손효환 약사의 모습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약사들의 미래를 함께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