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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봉의 사진이 있는 詩(7)- 붉은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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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6.05  10: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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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붉게 울고 있는 게냐
오후의 종소리가 멀리 달아나고
한 송이 열정도 다스리지 못하고
빨갛게 다 태우고 있는
이 피로한 시대 저녁을 지나서
예배당으로 가는 길
길가에 소녀들이 웅크리고 앉아
붉게 울음을 운다
눈물이 기르는 강과
잠 못 드는 내 꿈의 바닥으로
맨 밑바닥으로 하직하는 꽃잎들
떨어진 꽃잎 위로 하얀 초생달이 눕는다

주일 예배당으로 가는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바람에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그 연약한 몸짓으로 울고 있는 듯 보인다. 작은 열정이 있지만 감추지 못하고 이내 붉게 혼자 태우고 마는 소심함. 어떤 깊은 울음이 지나간다. 가녀린 코스모스에도 그렇게 깊은 눈물이 숨어 사는데, 나는 그렇게 슬퍼하며 살 그 무엇을 갖고 있을까? 슬픔만으로도 세상은 순수해 질 것 같다. 그 슬픔을 이기는 힘은 꿈 일것 같다.

<글·사진 : 이창봉·(주)유유 광고홍보부장><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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