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인 (주)박스터 김은 상무가 한림제약 재직시절 막역하게 지내던 이광호 이사(성균관대 약대 79학번)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광호 이사는 약대 졸업 후 20년간 국내 제약사에서 줄곧 개발 담당을 맡아 왔다.

개발업무 20년, 베테랑 CRO

이광호 이사는 대웅제약·코오롱제약·한화 의약사업부·현대약품 등 국내 제약사를 두루 거치면서 줄곧 개발담당 업무를 맡아왔다. 한림제약에는 지난 2002년 입사해 개량신약인 ‘나이디핀’과 골다공증 치료제 ‘파노린’ 등 복합제, 광학이성체 ‘HL205-2’ 등의 개발 및 등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광호 이사는 “최근 CRO 업무가 전문화되는 추세”라면서 “제약사의 개발 담당자는 제약업계의 전체적 동향을 파악하는 능력과 외국어 실력, 제품을 보는 시각을 두루 겸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은 수많은 연구 아이템 속에서 환자의 치료에 있어 유의성을 발견해 내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정의를 객관화시키는 것이 개발자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광호 이사는 개발 업무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일화 한가지도 소개했다.

사후피임약인 ‘노레보’의 도입을 둘러싸고 공청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단체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 도입을 반대하고 나선 것. 그 자신도 가톨릭신자여서 윤리적인 문제에서 많은 갈등을 했지만 사후 피임약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도입을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구개발 매니지먼트를 주제로 일본 서적을 번역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있어 일본이 상당히 앞서가고 있어 이를 국내에 소개하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광호 이사는 “효율적인 연구 개발은 모든 제약사의 과제로 한 과제에 대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지만 연구 과제의 선택과 중단이 어려운 것이 개발 업무”라면서 “막대한 자본인 투입되는데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측면에서 국내 기업이 다국적사에 밀리는 현실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번역 출판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광호 이사는 대외 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제약협회 산하 개발약사전문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모임은 PRA(의약품 등록) 담당자 모임으로 70여개사 2백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BT가 우리나라를 반도체 다음으로 먹여살릴 것’이라는 제약업계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실무자들이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 아래에는 약가 관련 소모임을 구성해 놓은 상태다.

이광호 이사는 “FTA와 관련해 각 단체의 목소리는 있지만 결집된 목소리는 미약하다”면서 “FTA로 인해 연구개발은 전문화 될 것이나 투자면에 있어서 국내 실정이 열악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BT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 쪽의 요소가 반드시 가미되어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