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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봉의 사진이 있는 詩(4)- 저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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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5.09  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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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쌓이면 산동네 집들은 창을 번뜩이며 나타난다
사람들은 하루치 햇살에 옥수수 수염만치 자란
정신의 무게를 지고서 한강다리를 건넌다 온다
고단한 하루의 손을 씻고 어느새 그들은
어둠보다 먼저 강을 건너와
하나 둘씩 방 등잔불 심지를 돋우고 있다
못 이룬 꿈들의 기둥이 쓰러져 있는 서울은
어둠 속에서 공룡처럼 소리를 지르며
등 뒤 어둠 속에 앉아 있다
까맣게 저무는 내 생각의 지평선 밖으로
떠나는 저 이름 모를 새떼들
난, 어둠을 눈을 감고 바라본다

(메모) 출,퇴근하는 한강다리를 건너다보면 서울이 공룡처럼 느껴질 때가 가끔 있다. 나와 다른 어떤 몸체를 가진 요상한 생물체처럼 말이다. 멀리서 저녁이 되면 불이 켜지는 산동네 집들.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하루가 저문다. 순간 꿈을 갖고 사는 하루가 행복할 뿐이다.
<글 ·사진 : 이창봉· (주)유유 광고홍보부장><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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