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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아름다운 숨결(12)한려수도 기행 ③ - 옥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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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3.03  17: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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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대첩’첫 승 이끌다

여수에서 전라좌수영 함대를 공들여 가꾸고 있던 이순신 장군이 왜군이 침입했다는 급보를 처음 접한 것은 왜란이 발발한지 이틀 뒤인 1592년 4월 15일, 경상우수사 元均이 보낸 공문에 의해서였다.

왜군이 밀어닥치자 경상좌수사 박홍은 변변히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 채 패배했고, 우수사 원균 또한 초기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전선의 대부분을 잃고 크게 패배한 터였다. 그러나 거듭되는 비보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결코 성급하게 전투에 나서지 않고 침착하게 전황을 분석하고 치밀한 작전 계획을 세웠다.

4월 26일, 조정에서 전투를 명하는 조서가 도착하자 이순신의 전라좌수영 함대는 비로소 마지막 점검을 끝내고 5월 4일, 마침내 역사적인 첫 출전에 나서게 된다. 전선 24척, 협선 15척, 포작선 46척 등 도합 85척의 大船團이었다.

7일 정오쯤 거제도의 옥포 앞바다를 지날 즈음, 미리 띄운 척후선으로부터 적선 30여척이 정박해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충무공은 곧 대선단으로 옥포만을 완전 봉쇄하고 일제히 포격을 가하며 진격해 들어갔다. 배를 해안에 정박시키고 육지에 올라 약탈을 하던 왜적들은 갑작스런 조선 함대의 공격으로 퇴로가 차단당하자 크게 당황하며 황급히 배에 올라 저항하거나 도망하려 했으나 이순신 함대의 막강한 화력에 눌려 거의 궤멸상태에 빠지게 된다.

빠른 배와 사정거리가 짧은 조총을 주요 무기로 근접전과 육박전에 능숙했던 일본군으로서는 해안을 봉쇄하고 원거리에서 쏘아대는 조선 수군의 함포 사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우세한 화력과 정확한 작전으로 거둔 완벽한 승리였다. 조정에 올린 전투 보고서는 그날의 치열한 전투 상황을 이렇게 쓰고 있다.

동서로 포위하면서 바람과 우레같이 총통과 활을 쏘기 시작하자 적들도 총탄과 활을 쏘다가 기운이 지쳐 배안에 있는 물건들을 바다에 내던지느라고 정신이 없었으며 화살에 맞은 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고 물에 빠진 자도 그 얼마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싸움이 이순신 장군의 첫 해전이자 임진왜란 최초의 승리로 기록된 ‘옥포해전’이다. 이 싸움에서 조선수군은 일본 배 26척을 격파한 반면 아군의 피해는 거의 없는 완벽한 승리를 거둔다. 옥포해전은 왜군의 침입 이후 육지에서의 거듭되는 패전으로 실의에 빠진 조선민중에게 국난극복의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조선수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뜻깊은 승리이기도 했다.

현재 거제도의 ‘대우옥포조선소’가 자리 잡고 있는 바다가 바로 이 역사적인 싸움터이다.

거제도는 통영과 연륙교로 연결돼 있는 큰 섬으로 ‘외도해상공원’과 같은 유명한 관광지를 비롯, 바다경관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고장이다. 이 거제도의 ‘옥포 2동’, 대우조선이 바다 건너 아스라이 보이는 옥포만 산 언덕에는 이날의 승리를 기념하는 ‘옥포대첩기념공원’이 거창한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지난 1996년에 준공된 공원 내에는 높이 30m의 웅장한 기념탑과, 참배단, 옥포해전 전시관 등이 있다.

워낙 깔끔하게 조성된 넓은 공원이라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우람한 ‘옥포대첩기념비’가 있는 공원 언덕 정상에 올라 보면 그 날 이순신 함대의 호쾌한 포격으로 연기와 비명이 가득했을 그 바다의 푸르른 전경이 참으로 아름답게 눈 아래 펼쳐진다.

옥포해전기념관은 진품 유물은 그다지 많지 않으나 옥포해전의 전황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관이다. 반드시 둘러볼 만한 곳이다.

어쨌든 옥포해전으로 서전을 화려하게 장식함으로써 사기가 치솟은 좌수영함대는 5월 9일 까지 계속된 1차 출전에서 세 차례의 전투를 통해 왜선 42척을 격파하는 전공을 세운다. 이어 같은 달 29일에는 비장의 신무기인 거북선을 앞세우고 2차 출동에 나서 6월 10일까지 사천, 당포, 당항포 해전에서 연이은 대승을 거두게 된다. 고성군에 있는 당항포 유적지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옥포와 더불어 한번쯤 둘러볼 만한 곳이다.

글/서조(여행작가)<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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