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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아름다운 숨결(11)전라좌수영 본거지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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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2.17  14: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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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기행 ②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미관말직을 전전하던 이순신이 어린 시절의 절친한 벗이자 당시 조정의 실세였던 영의정 西涯 柳成龍의 천거로 전라좌도수군절도사(약칭 전라좌수사)에 임명되어 여수에 있는 全羅左水營에 부임한 것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한 해 전인 1591년 2월의 일이었다.

전라좌수영에 부임한 이순신은 코앞에 닥친 전쟁을 예견이나 한 듯, 병사를 확보하고 전선을 건조하는 등 적극적인 군비확충에 나선다. 특히 전란이 일어나던 해 3월에는 거북선에서 대포를 발사하는 시험을 하는 등 실전 준비까지 마무리하게 된다.

여수는 이처럼 수군 장수로서 이순신 장군의 첫 부임지이자 그가 이끌던 전라좌수영함대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충무공의 생애를 이야기 할 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고장이다. 이런 내력 때문에 여수에는 충무공과 관련된 크고 작은 유적들이 그 어느 고장보다도 많이 남아있는 편이다.

우선 여수시 군자동, 종고산을 등진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진남관은 장군이 공무를 수행하던 전라좌수영의 한 복판에 자리 잡았던 客舍 건물로서 지금은 흔적조차 거의 남아있지 않는 左水營城의 존재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좌수영성은 성종成宗 연간인 1485년부터 성곽을 건축하기 시작, 1491년에 완공된 성으로 조선시대 해안 지방에 흔히 세워졌던 읍성邑城과 흡사한 구조와 기능을 지닌 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성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인 <호좌수영지湖左水營誌>의 기록에 따르면 좌수영성은 둘레가 약 1.74 km에 女墻과 雉, 甕城 등 주요 전투 시설을 두루 갖추고 성내에는 6백여 칸에 달하는 官衙 건물이 자리 잡은 당당한 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남관은 이 좌수영성의 중앙에 자리 잡았던 가장 중심적인 시설이자 좌수영성에 있었다던 78동의 건물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로서 조선후기 객사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인상적인 건물이다. 객사란 외국이나 조정에서 온 관리를 영접하던 건물로 그 안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闕牌가 봉안되는 것이 보통이다.

진남관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객사 건물 중 마땅히 비교할 대상이 없을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객사이다. 1718년에 중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며 오늘에 이른 이 건물은 무려 68개의 아름드리 민흘림 기둥이 떠받친 정면 15칸 측면 5칸 총 면적 240평 규모의 우람한 자태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한편 여수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시전동의 여수시 제1청사 뒤편으로 난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작은 彎처럼 굴곡을 이룬 바닷가에 숨어있는 듯 자리잡고 있는 건물과 시설을 볼 수 있다. 해발 142m 정도의 야산인 망마산의 짙은 그늘에 묻혀 흡사 천연 요새처럼 버티고 있는 이곳이 바로 그 옛날 배를 만들던 곳으로 추정되는 船所 유적이다.

널찍한 바닷가 개펄 위에 둥그렇게 돌담을 쌓아 만든 掘江이 있고, 그 옆으로 난 산 아래 공터에는 선소의 중요 시설이었던 대장간, 군기창, 洗劍亭 등의 건물 들이 고증에 따라 말끔하게 복원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은 아마 이곳 선소에서 뛰어난 조선造船 전문가인 군관 나대용羅大用과 머리를 맞대고 배를 만들거나 수리하며 막강 좌수영 함대를 키워갔을 것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순신의 장군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전설적인 싸움배 ‘거북선’도 이곳에서 건조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초기에 활약한 세척의 거북선 중 左水營龜船이라고 불리는 한척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세검정 앞 모래톱에는 배를 묶을 때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이끼 낀 돌기둥 하나가 먼 시절 이곳 바닷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망치질을 했을 조선 수군의 거친 숨결을 담고 있는 듯 사뭇 당당하고 우뚝하게 서 있다.

충무공과 관련된 또 하나의 중요한 흔적은 장군의 사당 忠民祀이다. 여수시 덕충동, 해발 385m의 마래산 중턱쯤에 널찍하게 펼쳐진 충민사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충무공의 사당 중 가장 먼저 세워진 사당이다.

충무공이 타계한지 불과 3년 뒤인 1601년에 세워진 이 사당은 통영에 있는 충렬사보다는 62년, 충무공의 사당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아산의 현충사 보다는 무려 103년이나 앞서 세워진, 이를테면 충무공 사당의 명실상부한 원조元祖인 셈이다. 사당에는 임란 당시 장군과 여러 차례의 전투를 함께 했던 전라우수사 이억기 장군과 충무공 휘하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던 안홍국 장군의 영정이 함께 모셔져 있다. 장군의 일생과 업적을 짜임새 있게 정리 전시해 놓은 사당 내의 기념관도 반드시 둘러볼 만하다. (계속)

글/서조(여행작가)<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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