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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약사회 孫仁子 회장법인화 2년 '회세확창' 앞장선
최윤희 기자  |  yhchoi@pharm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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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2.17  1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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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창립 25주년 '中興'의 해'
분업시대 약사위상 정립, 개국가 가교역 해낼 것"

소리없이 중흥기를 일궈가고 있는 한국병원약사회의 도약이 심상치 않다. 2004년 법인화 이후 불과 2년만에 회원 수 2천 3백여명, 예산 11억원의 매머드급 단체로 성장한 것. 대한약사회 시도 지부의 일년 예산이 평균 2~3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병원약사회의 이미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외유내강’이랄까. 여성회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탓인지 매사에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에 임하는 모습이 여느 단체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풍긴다. 임기 3년째를 맞는 손인자 회장 역시 편안한 웃음 뒤에 법인화와 회세 확장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이뤄낸 저력이 숨겨져 있다.

“법인화 이후 달라진 점이요? 일단 여기저기서 공문이 많이 오더군요(웃음). 그만큼 발빠르게 관련 정보도 얻고 유관 단체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죠. 대외활동이 많아져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그만큼 병원약사회가 당당한 독립법인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손 회장에게 지난 해는 여러 가지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연수교육 의무화로 신상신고를 장려한 결과 2004년 1천7백여명까지 감소했던 회원 수가 25%나 급증했고, 정관 개정과 대의원제 도입 등 법인화에 따른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미국 ASHP 참가와 한일 공동 심포지엄 등 국제 교류도 무엇보다 활발했던 한 해였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해묵은 과제인 적정인력법제화와 수가현실화가 여전히 병원약국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의사나 간호사 등 다른 의료직능의 적정인력기준이 ‘환자수’에 기초하는 반면 병원약사는 ‘조제수’라는 모호한 개념에 묶여 있습니다. 입원환자 중심의 약제서비스를 지향하는 병원약국의 현실에는 맞지 않죠. 환자수 중심의 인력요구량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의약품정책연구소와 협력하여 정책적으로 건의할 계획입니다.”

손 회장은 또 임상약제업무야말로 분업시대에 병원약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임을 강조한다. 특수질환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복약지도, 항응고약물상담(ACS) 업무, 위험한 약에 대해 용량과 투여간격을 조정해주는 약물동력학업무(TDM) 등 병원약사의 임상약제 업무행위는 입원환자의 치유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수가 역시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다.

“임상약제업무는 환자들과 가장 밀접하게 교류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요즘 병원별로 다양한 임상약제업무를 개발하고 서비스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각 병원약국의 참여도에 따라 고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수가 현실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올해로 한국병원약사회는 창립 25주년을 맞는다. 1973년 서울대병원에 입사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병원약사회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는 손 회장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병원약사회 창립 이후 치러진 첫 학회, 첫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이 바로 손 회장이다.

“서울약대 연건동 캠퍼스 시절, 외래약국에서 환자들과 대화하는 병원약사들의 모습을 볼 기회가 많이 있었죠, 막연히 그 모습이 좋아 보여 이 길을 택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손 회장은 올해 병원약사회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병원약사회 행사가 대부분 학술과 교육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한껏 긴장을 늦추고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한 마당으로 연출할 계획이라고 귀띔한다. 이밖에 의료기관 평가, 마약관리, 약무용어, 의료기관 제제, 세계일류약사프로젝트, 의약품유통체계개선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각 부회장이 주축이 된 TFT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30여년간 한 길만을 걸어온 손 회장에게 병원약사란 직업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손 회장은 “평생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약사라면 꼭 한번 거쳐볼만한 직업”이라고 답한다.
“내가 만든 약이 어떻게 환자에게 투약되는지, 내가 만든 정책이 어떻게 현장에서 적용되는지 밑그림 보듯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 병원약국이죠. 나중에 제약이나 공직, 개국 등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병원약국에서 경험한 노하우가 바탕이 된다면 훨씬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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