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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
우리땅, 아름다운 숨결(10)한려수도 기행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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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우국충정 어린 격전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래도록 우러러 온 여러 위인들 중에서도 忠武公 李舜臣 장군은 단연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물론 지난 군사정권 시절, 그야말로 거국적인 차원에서 ‘이순신 성웅 만들기’에 엄청난 공을 들인 탓도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작위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감안한다 해도 충무공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존경심은 매우 남다른 편이다.
충무공에 대한 흠모의 열기가 이렇듯 높다보니, 한편으로는 그의 삶이 지나치게 미화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확실하고 객관적인 사료를 통해 살펴보아도 이순신 장군의 생애는 범인으로서는 좀처럼 지니기 어려운 憂國衷情과 믿을 수 없을 만큼 신화적인 戰功으로 가득차 있다. 그는 이론의 여지없이 자신의 탁월한 재능과 열정, 더 나아가 삶 전체를 온전히 나라를 위해 바친 ‘민족의 영웅’인 것이다.
그의 생애가 지니는 이렇듯 무거운 역사적 중량감을 반영이라도 하듯, 그의 삶과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여러 가지 흔적들은 특정한 지역을 넘어 거의 남한 전역에 흩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충무공의 체취를 가장 생생하고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두말할 것도 없이 그의 신화적인 싸움터이기도 했던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다. 그의 활동 영역은 서남해안의 진도에서 동남해안의 부산에 이르기까지 남해안 전역을 커버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핵심적인 지역을 꼽자면, 수군 장수로서 그의 첫 부임지였던 全羅左水營이 있던 전라남도 여수에서 조선수군의 최고 사령부 격인 三道水軍統制營이 있던 경상남도 통영의 한산도에 이르는 海域이라고 할 수 있다.
임진왜란 최대의 격전지였다고 할 수 있는 한산도에서 여수에 이르는 바닷길은 오늘날 한려수도’로 불리는 환상의 뱃길로 진작에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호부터 약 5~6회에 걸쳐 이순신 장군이 싸운 바다 중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는 한려수도를 찬찬히 돌아보는 긴 답사에 들어가려고 한다. 이렇게 지역에 의하지 않고 테마에 따르는 답사는 답사의 여러 형태 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하고 의미있는 답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답사 일정은 얼마나 기동성 있게 다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아주 짧으면 2박3일에서 좀 여유 있게는 4박5일 정도면 될 것이다. 연휴에 짬을 내서 한꺼번에 다 답사할 수도 있고 아니면 한 번에 한 곳씩 여러 차례에 걸쳐 답사하는 방법도 있다. 공부 중에 있는 자녀를 동반하면 아주 유익한 역사공부가 될 것이다.
이 답사를 떠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점 몇가지를 미리 말해두고자 한다.
·답사코스 :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려면 여수→옥포→통영→한산도→남해의 순으로 해야 하나 코스의 연계상 실제 답사에서는 여수→남해→한산도→통영→거제의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알맞은 코스이다. 이 코스 이외에 몇 곳을 더 추가하고자 한다면 고성의 당항포와 사천을 추가하면 보다 완벽한 답사가 될 수 있다.
·답사의 특성과 매력 : 이순신 장군의 싸움터는 대부분이 바다이기 때문에 유형의 유물이나 유적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므로 역사적인 장소를 직접 밟았다는 사실에 가장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꼭 역사적 유적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아름다운 남쪽바다의 풍경을 마음껏 완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효과적인 답사 : 이 답사에서 만나는 유형의 흔적들은 대부분 사당이나 기념관, 박물관 등이다. 그런데 이런 곳들은 반드시 관람을 해야 한다. 이런 곳에서는 우리가 대충 알고 있었던 당시의 전투 상황이나 전력의 배치, 진의 형태, 무기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얻은 지식들은 현장 답사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글/서조(여행작가)<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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