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약국은 체인지 팜 할 가치가 있는 약국일까
자신의 약국을 혁신할 가치가 있는지 코칭을 받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약국을 찾았다. 소득수준이 낮은 서울 변두리의 전형적인 동네약국으로 뒤에는 산동네 주택지가 있고 약국 앞은 6차선 도로였다. 허름한 2층 건물의 1층이 약국이고 2층에는 일반의원이 개원하고 있었다. 약국평수는 12평에 직원 한 명을 포함, 두 분이 약국을 꾸려가고 있었다. 약국 안에는 많은 의약품들이 가득하여 푸짐한 것이 좋게 보였다. 첫 눈에 그런 대로 잘되는 약국 같아 보였다. 수지분석을 해보니 역시 수입이 짭짤한 약국이다. 월수입이 800만원 이상은 충분히 되는 약국이었다. 이 약국이 옆 점포를 얻어 확장을 생각하고 있는데,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싶다는 의뢰인의 궁금증이었다.
주변 배후상권의 규모와 경쟁약국을 살펴봤다. 확장하려는 옆 점포의 임대료는 서울치고는 많이 저렴한 편이였고 권리금은 500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점포를 확장하고 나면 약국평수는 약 25평이 된다. 보증금은 부담이 안 되었고 월 임대료는 합이 200만원정도 된다. 확장함으로써 투자할 금액은 권리금 5000만원과 인테리어시설비 포함 8000만원 선이다. 체인지 팜 할 가치가 있는가?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신규 총 투자금액 8000만원(권리금 5000만원, 인테리어비용 3000만원)
·월 추가 예상수입 300~400만원(1일 처방 10건 이상, 일반매출 30만원 이상)
·월 추가 지출금액 250만원(임대료 100만원, 파트 타임 약사 1명 인건비 150만원)
·월 1000만원 이상의 약국이 된다.
·새롭게 경쟁우위의 전문약국으로 자리를 굳힌다.
·약국장님에게 2~3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긴다.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새로운 경쟁약국의 진입을 막는다.
이상과 같은 장점이 있다. 단점을 짚어보면 기대수입의 성과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강하게 추진 할 것을 권했다.
혹 수입이 전혀 늘지 않고 현상유지만 된다고 해도 혁신의 기대성과는 대 성공이 될 것이라고 코칭 했다. 따라서 전문시대 전문약국으로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고 앞서가는 전문약국의 형태, 그리고 동네주민을 위하여 꼭 필요한 약국으로 거듭나는 경영혁신방법을 코칭하고 상담을 마쳤다. 너무 감사해 하시는 부부를 보면서 그날 따라 약국경영 컨설턴트로서 큰 보람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학습포인트>
체인지 팜은 무엇보다 먼저 경영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혁신할 문제의 솔루션에 대하여 정확하게 예측하고 기획하는 일이다. 그런 다음 소신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일이다. 체인지 팜의 목적은 수입향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우위를 지키고 줄어드는 수입을 방어하는데 있다.
▲어느 동네약국의 진로 컨설팅 사례
얼마전 경기도 모 지역에 현장컨설팅을 갔다. 이 약국은 40대 초반의 남자 약국장님이시고 이 지역에서 10년째 개국을 하고 계시며 자가건물에 10평정도 약국을 하고 계셨다. 직원은 함께 있다가 매출이 줄어 현재는 나 홀로 약국을 하신다.
매출규모는 분업초기 조제건수 50여 건이 되던 것이 자연감소로(중심지에 개원이 잇따라) 현재는 20건 안팎으로 줄었다. 그러다 보니 일반매출도 일일 20만원 때로 따라줄어 그나마 한약수입으로 어렵게나마 기본은 유지하고 있었다.
상담의뢰 내용은...
하나-이 약국을 체인지 팜 할 가치가 있겠는가?
둘-가치가 없어 약국을 이전을 한다면 어디에 어떻게 이전을 해야 좋습니까?
이 약국의 수지분석은 더 이상 말 안 해도 뻔하다. 그러면 첫째의 답으로 이 약국의 경영환경으로 보아 어떻게 리엔지니어링 하여 비전을 찾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전형적 동네약국으로 체인지 팜 할 가치가 없었다. 월수입은 500만원 정도는 되었다. 그것은 내 집이고 한약조제매출이 뒷받침되어 그렇다.
한약조제매출은 다른데 가서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한약조제실력이 출중해 보였다. 입지가 좀더 좋다면 한약매출도 더 높아질 수 있고 어느 정도 자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연령으로 봐 이제부터 실력발휘를 할 수 있으니 포커스는 이전 개국 방향으로 정하여 토론을 했다. 그러면 어디에 어떻게 개국을 하여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투자자본 규모는 2억원 내외로 하였고, 준비기간은 6개월~1년으로 잡았다.
이 약사님이 빨리 고쳐야 할 마음가짐은 내 집 건물에서 집세를 안내고 약국을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이제껏 약사님을 발전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던 문제점이었다. 한약조제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니 일반매출과 처방전이 조금만 뒷받침되면 월 700~800만원의 약국 만들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입지개발은 계속해서 지원해주기로 했고 준비과정을 지도했다.
시간 나는 대로 약국경영지식을 학습하기로 했다. 큰 한숨을 쉬는 약사 님의 모습에서 희망과 걱정 두 가지 모두를 엿볼 수 있었다. 용기가 있다면 걱정은 곧 없어질 것이다.
삶은 안주보다 변화 속에서 희망을 쫓을 때 기쁘다고 한마디 더 추가했다.
<학습포인트>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국입지는 수입향상조건의 필수다. 어떠한 경영혁신전략을 구사한다고 해도 입지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분업전 한 동네에서 자가점포를 소유하여 개국하고 있던 약사님들이 분업 후에 나쁜 입지로 바뀐 곳에서 개국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하여 어려운 개국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경우의 약국은 자가점포뿐 아니다. 분업 전부터 이어오는 임대점포인 약국의 경우도 제법 된다. 이들은 물고기가 없는 물가에서 낚시를 계속하는 사람들과 틀릴게 없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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