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은 한 고조가 된 후 공신들을 차례로 제거하기 시작했다.
한신 역시 역모죄를 씌워 잡아 들였다. 한신은 수레 속에서 “역시 세상에서 하는 말이 옳구나. 날쌘 토끼를 사냥하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고, 새가 없어지면 좋은 활도 치워버린다.
또 적국이 망하면 지모있는 신하도 죽는다 하더니 천하가 평정된 이제 내가 잡혀 죽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로다”하고 한탄했다.
고조는 일찍이 한신과 더불어 여러 장수들의 통솔능력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다.
고조가 묻기를 “나 같은 사람은 얼마나 되는 군대의 장수가 될 수 있겠는가?”
한신이 대답했다. “폐하께서는 10만 명을 거느릴 수 있겠습니다.”
“군은 어떤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
고조가 웃으며 말했다. “많을수록 더욱 좋다면 어찌하여 나에게 사로잡히는 바가 되었는가?”
“폐하께서는 군대의 장수는 될 수 없어도 장수의 장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이 폐하께 사로잡힌 까닭입니다. 또 폐하는 이른바 하늘이 도운 것이지 사람의 힘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라고 한신이 대답했다.
진희라는 장수가 한신에게 찾아와 “공의 임지는 천하의 정병이 있는 곳일 뿐더러 공은 폐하의 신임과 사랑을 받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가령 어떤 이가 공이 역적모의를 했다고 고해도 처음에는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두 번 고하면 의심하게 될 것이고 세 번 고함을 받으면 당연히 사실로 믿어 공을 제거하게 될걸세”라고 말하며 한신의 위험을 예고했다.
고조는 혐의가 없음을 알고 한신의 작위만 강등시키고 그를 풀어주었다. 그러나 고조 11년 한신의 모반으로 고조가 친히 진희의 토벌에 나서자 그 틈을 타서 그의 부인인 여후는 한신을 체포하여 처형해 버렸다. 또한 그의 삼족을 멸하였다.
이번호를 끝으로 '중국이야기'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집필해주신 진명애 약사님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