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조 5년(B.C 202년) 1월에 제후와 군신들은 모두 한왕 유방에게 황제의 자리에 오를 것을 간하였다. 유방은 형식상 세 번 사양한 후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로 하였다.
2월 갑오에 범수 남쪽에서 황제의 즉위식이 거행되니 이로써 한왕조가 출범하게 되었다.
이것은 진왕 자영이 유방에게 항복하고 4년 후의 일이었다.
한왕조는 이후 전반 2백여년의 전한과 2백년의 후한을 합하여 4백여년간 계속되었다.
범수의 남쪽에서 황제의 위에 오른 고조 유방은 군신들을 이끌고 낙양으로 돌아왔다. 그 직후에 공신에 대한 봉작이 시행되었다.
제왕 한신을 초왕으로 삼아 하비에 도읍하게 하였다. 초나라 의제(항우에 의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가 다시 항우에 의해 장강에서 죽음을 당함)에게 후사가 없어 의제를 생각하는 초나라 백성들의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으니 이들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초나라 풍습에 익숙한 한신이 적임자라하여 초왕으로 삼는다는 것이 그 구실이었다.
그러나 항우가 죽어 천하를 통일하게 된 유방은 한신을 한시도 잊은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신을 경계했다는 증거이다.
한신은 본국인 초나라에 도착하자 지신이 배고픈 떠돌이 시절에 그에게 식사를 제공해 주었던 빨래하던 아주머니를 찾았다.
그녀에게 감사의 말과 천금의 사례금을 주고, 자신을 욕보이던 젊은이들 중에 바짓가랑이 밑으로 기어나가라고 시키던 자를 불러서 중위를 시키고 여러 장상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장사다. 나를 욕보이던 때에 내가 어찌 그와 싸워 죽일 수가 없었겠는가? 그러나 그를 죽인다해서 나에게 이로울 것이 무엇이 있었겠는가? 그를 죽인다 해도 이름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었기에 참고 견뎌 오늘의 공을 성취한 것이 아니겠나?”
주위의 장상들이 한신 제왕의 넓고 큰 웅지에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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