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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
'바이 앨리' 우동준 약사의 사방팔방 문화기행(3)책, 여행 그리고 ‘꿈의 약국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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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었다’ 서정주 시인은 그렇게 말했지만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었다’라고 저는 말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를 키울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금 제가 꾸는 꿈일 것입니다.
제가 어떤 꿈을 꾸고,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하는 노력들이 결국 미래의 나의 모습을 결정지을 겁니다.
꿈이라, 막막하죠? 듣기도 좋고 단어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실체는 분명하지 않죠. 다들 다른 꿈을 꾸는 것도 있고, 나이가 이미 꽤 드신 분들은 꿈이란 젊었을 때만 가지는 것이라 자조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렸을 때 여러분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노벨상을 탈 과학자, 대통령, 우주비행사 …. 이런 초등학교 시절의 꿈을 지나 어느 정도 자신만의 세계를 갖기 시작했을 때 그 때 당신은 어떤 꿈을 꾸셨나요? 그 꿈의 한자리에 지금의 모습이 있었나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약사란 직업군을 선택하게 되고 거기에 맞춰 또 꿈은 조금씩 바뀝니다. 아니 바뀐다기보다는 공중에 떠 있는 것 같던 미래가 이제 현실로 내려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직업군들-약국·병원·약국·제약회사·공무원·연구원. 그렇습니다. 이젠 꿈이 직업군 안에 갇힌거죠.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현실이 암울해져 보입니다. 하루하루 받는 스트레스와 짜증 때문에 힘들다고요? 그것은 내 안에 나를 이제껏 이끌었던 꿈이 사라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꿈꾸는 사람들은 그 꿈을 모으기 위해 시간을 사용합니다. 소비되고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귀중한 시간이죠. 요즘은 그렇게 꿈꾸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유학자금을 모으는 친구, 오랜 기간 준비한 끝에 미국 약사 자격증을 따고 미국으로 건너간 후배, 군 제대 후 이디오피아로 국제봉사활동을 떠난 친구 …. 현실이 그들의 꿈을 막지는 못합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혹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점점 더 꿈은 사라지고 현실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죠. 어깨가 쳐지고 고개 숙인 사람들. 그런 분들에게 제 꿈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비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꾸는 꿈이 미래를 결정합니다. 성경에서 요셉이 꿈을 꾸고 그 꿈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오랜시간 밑바닥에 갇혀있었을지라도 좌절하지 않았죠. 그는 꿈을 믿었으니까요. 그리고 결국 그가 꾼 꿈대로 이루어집니다.
요즘 힘들다, 힘들다 합니다. 처방전 건수도 줄고, 일반약 판매도 줄어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약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나아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나의 친절에도 불구하고 의심스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15평 남짓한 이 좁은 약국의 울타리는 모든 면에서 제 생각과 활동을 제한하는 듯 보입니다. 각박한 현실일수록 꿈꾸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꿈은 시련을 동반합니다. 어쩌면 꿈은 시련을 먹고 더욱 단단해 집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도 하고, ‘어떤 실패도 교육적으론 성공이다’란 말도 있죠. 책이나 여행에는 현실이 아닌, 꿈꾸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삶을 일구어온 이들의 이야기와 미래를 꿈꾸며 지금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들을 만납니다. 또, 여행을 통해 낯선 것들과 부딪치며, 기대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순간의 환희를 경험합니다.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고픈 것들이 보이고 점점 분명해집니다. 이젠 그걸 이루기 위해 필요한 건 나의 노력이겠죠. 저 역시도 제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필자 소개 우동준 약사는 성대 약대 96학번으로 경남 거창에서 근무약사로 일하고 있으며 약사 커뮤니티인 약준모에서 바이∼앨리!! 라는 필명으로 문화 관련 글들을 연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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