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정보 사이트 운영하는 온라인 전문가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임백림 약사가 기독약사회에서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서준석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서준석 약사는 제약사·의약품 수입 도매상·약국 경영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왔으며 현재 원진제약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약국·제약’이란 명칭은 약업계 모든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용어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컴퓨터 화면의 인터넷 주소창에 ‘약국(www.yakguk .com)’ 또는 ‘제약(www.jeyak.co. kr)’이라고 쳐보자. 그러면 서준석 원진제약 사장(서울약대 57학번, 15회)이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들과 만날 수 있다. 컴퓨터 이용자들이 약국·제약과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도록 실현하는 것이 바로 서 사장의 꿈이다.

원진제약 사장이라는 직함과 함께 서 사장이 즐겨 쓰는 직함 하나가 인터넷 사업부 담당 이사라는 명함이다. 그에 걸맞게 오전에는 공장이 있는 안산으로, 오후에는 서울 사무소로 출근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수요일에는 아예 인터넷에만 전념하기 위해 서울 사무소로만 출근한다. 대개 중소 제약사 사장들이 영업 경영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비하면 서 사장의 이같은 모습은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는 “남들이 생각하는 평균보다 한 단계 아래가 내가 생활하는 모습인데, 나는 이것도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사장이라는 의식보다는 농사꾼의 아들이라는 믿음 때문에 모든 작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링크를 통해 모든 약국과 제약 관련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서준석 사장이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한 것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6비트 컴퓨터의 매뉴얼 연습부터 시작해 실력을 쌓은 그는 약국을 경영하는 동안 처방정보와 알레르기 부작용 등을 컴퓨터에 입력하면서 이의 편리함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제약사를 운영하는 바쁜 환경속에서도 “내가 좀더 신경쓰면 여러 사람이 편리해질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1만8천 곳에 이르는 모든 약국 정보 링크를 목적으로 ‘yakguk.com’이란 도메인을 사들였고, 최근 2년 동안은 하루에 10∼1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관련 정보를 검색·수집하는데 열성을 다 바쳤다.

이같이 약국·제약 정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서 약사는 “처방 수용 등으로 약사들의 관심과 마인드가 부족하지만 사이버 공간은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주는 공간인 만큼 장차 많은 활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yakguk.com(약국닷컴)’을 통해 약국 홈페이지 등을 제작해주고 있는 서 사장은 약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는 “내가 시간을 투자하면서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까닭은 동네약국이 건강식품을 정확하게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하나의 채널이 되어 달라는 주문”이라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약국 경영을 다각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그는 또 “약국에서는 건강식품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는 업체가 전담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사업의 주 대상으로 동네약국이 맞는다며 인터넷과 온라인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약국닷컴에 쇼핑몰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약국은 소비자가 건식에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그 한가지 정책은 저가형 마진 고수이다. 고마진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은 오래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원진제약의 주된 상품은 신장약과 한방제품, 최근 쇼핑몰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건강식품 등이다. 제약사 영업 사원과 도매상, 약국경영을 거친 그인지라 제품 개발의 첫 번째 모토는 약사가 그 제품을 편리하게 판매할 수 있는 지 여부. 90년대 초반 개발한 ‘보간환’ 등이 그것이다.

그는 끝으로 약사들에게 인터넷 활용을 보다 심도있게 접근하자는 주장을 한다. 그는 “약국 주변 정보, 내 고객을 어느 병·의원에 보낼 수 있는지 생각하자. 처방전이 오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경영 대신 ‘내 고객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정신을 갖자”고 주장했다.

박환국 기자
사진·윤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