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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삼보약국 김이항 약사“약사된 것, 참으로 감사하며 살아”
최윤희 기자  |  yhchoi@pharm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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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11.09  13: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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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선교·의료봉사 펴는 개국약사


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인 이진희 약사가 시흥시 삼보약국 김이항 약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두 사람은 성균관대 83학번 동기로 김 약사의 표현을 빌자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 사이. 김 약사가 지난 90년 시흥시에 자리를 잡게 된 것도 친구와 좀더 가까이 있고 싶은 이진희 약사의 꼬임(?)에 의해서라고 하니 두 사람의 우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김이항 약사는 2004년을 태국 선교활동에 몸과 마음을 바치는 해로 정했다. 3월과 8월, 두 차례 태국을 다녀온 데 이어 오는 11월에 3차 선교활동을 준비 중이다.

바쁜 약국업무는 물론 디스크 수술까지 받는 등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교활동을 고집한 것은 지난해 교회의 지인들을 따라 찾았던 치앙마이 어린이들의 눈빛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간 곳은 하루 12시간 이상을 꼬박 차로 달려가야 할 만큼 깊은 오지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자기 나라의 화폐도 구경해보지 못 했을 정도로 문명과 동떨어져 있는 사람들이죠. 쾌적한 주거환경이나 의료혜택은 꿈도 못 꿀 형편이구요. 우리의 손길이 너무나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김 약사는 그 곳에서 아픈 사람들에게 약을 먹이고,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어 주었다. 자신이 약사라는 사실에 더없이 감사하면서 말이다. 지금은 태국선교활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많은 동료들이 의약품을 보내주고, 기도를 함께 하며 나름의 방법으로 김 약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결혼 6년만에 어렵게 얻은 아들 주영이도 아빠의 태국행에 따라나섰다. 여덟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어른스러운 주영이는 의료봉사를 하는 아빠의 일을 거드는 한편,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그 곳 아이들과 금새 친구가 되어 꼬마 선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곤 한다.

현재 시흥시 청소년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강사로도 활동 중인 김 약사는 바쁜 일상에 부대껴 약사의 활동무대가 점점 좁아지는 현실이 무엇보다 아쉽다고 한다. 약의 전문가로서, 지역 주민의 건강지킴이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먹고 살만한 직업이 약사 아닙니까?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전국약사대회에서 실시한 ‘약 바로 알기’ 캠페인도 같은 맥락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약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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