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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자궁수축제·정신분열 치료제로 응용버섯(上)
최윤희 기자  |  yhchoi@pharm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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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8.20  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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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생물을 분류하면 크게 동물과 식물 그리고 미생물로 대별된다. 얼마 전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 생물이 있는가 없는가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방법이 화성의 흙을 채취하여 그 속에 미생물이 있는가 없는가를 배양해 보는 실험이었다고 하니 생명의 조상은 미생물이라는 데 과학자들간에 이론이 없는 듯하다.

아마 지구상에 최초로 나타난 생명은 미생물이었겠지만 동물과 식물과는 달리 우리가 육안으로 관찰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장 늦게 그 존재가 알려진 것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 다루려고 하는 버섯은 바로 이 미생물에 속한다. 정확히 말해서는 진균류(Eu- mycetes)에 속하는 것이다.

실로 우리 인간의 생활은 진균에게 무척 많은 신세를 지고 있다. 진균류들은 환경 조건만 좋다면 증식량이 엄청나게 많으며 그 속도도 빨라 그야말로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쑥쑥 자란다.

그뿐 아니라 환경이 나쁠 때는 포자를 형성하여 외부의 저항에 견디는 힘이 있어서 흙 속, 바다 속, 강물, 공기, 숲 속, 농수축산물, 사람의 몸 속, 심지어는 극지방의 얼음덩어리 속까지 어디에서나 살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에 대다수의 종류가 다른 유기물에 기생하여 영양을 약탈하며 살아가는데 유기물을 분해하거나, 음식물을 부패시키고, 우리 몸에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이런 자연 순환작용(自然循環作用)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벌써 동식물의 시체나 인간의 배설물로 뒤덮여버렸을 것이다.

또 간장, 고추장, 된장 등 발효식품의 제조와 빵을 풍미를 더하고 부풀려 주는 등 많은 식품의 제조에 오래 전부터 유용하게 이용되어 왔다.

그뿐 아니라 푸른 곰팡이(Asperigillus penicillium)에서 항생물질인 페니실린(penicillin)을 뽑아내며, 맥각(ergot)에서 정신분열증 치료제나 자궁 수축제를 뽑아내기도 하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영지버섯에서 항암성분을 추출해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등 의약품의 제조에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진균류의 많은 공로 중에 균사체나 자실체를 직접 식용으로 하는 버섯은 그 맛과 향기와 특히 그 속의 수많은 약리효과를 가진 물질들에 의해 인간에게는 최대의 선물이 아닌가 한다.

버섯의 종류와 생태 버섯의 종류는 아마 수 천 종도 넘을 것이고 식용으로 할 수 있는 버섯도 수 백가지가 넘는다.

버섯이 다른 종류의 식품과 다른 점은, 종류가 많고 야생상태에서 먹으면 치명적인 독버섯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파리버섯, 광대버섯, 웃음버섯 등 환각작용이나 독작용이 있어 먹으면 곧바로 저승행인 버섯도 많이 있다.

버섯의 생태를 살펴보면, 보통 식물이 녹색인데 반해, 버섯은 흰색이나 갈색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엽록소(chlorophyll)가 없기 때문이다.

엽록소는 식물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물과 공기로부터 영양분을 만드는 작용을 하는 것인데 버섯은 스스로 탄소동화작용이라고 부르는 이런 생산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영양이 형성되어 있는 다른 유기물에 기생하여 영양을 빼앗으며 살아 간다.
살아있는 유기체에 붙어 사는 것을 활물기생(活物寄生)이라 하고, 죽어버린 유기체에 기생하는 것을 사물기생(死物寄生)이라 한다.

목이(木耳)버섯이란 나무의 귀같이 생겼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고사목 같은 데에 기생하여 나무가 만들어 놓은 영양을 약탈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흔히 범죄를 ‘사회의 독버섯’이라고 비유하는데 기생생활을 하는 점, 습한 기후를 좋아하는 점, 태양광을 싫어하는 점 등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버섯은 태양광이 필요 없어 일반적으로 음습한 곳에 잘 자라며 종류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

(다음호에 계속)<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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