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회무론’ 펼치는 회무파 개국약사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손현우 약사가 대학 동기인 임홍기 약사에게 릴레이의 바톤을 넘겼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서 ‘그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임홍기 약사.

중앙대 약대 77학번으로 ROTC장교를 역임한 후 근무약사를 거쳐 85년부터 경기도 광명시에서 소형약국을 운영하면서 광명시약의 약국위원장과 총무위원장, 부회장 등을 역임한 약사회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처음 약국을 개업하면서 ‘아픈 사람은 우선 치료부터 해주는 것이 먼저’라는 신념을 가지고 약국을 경영했다”는 임 약사는 “그 당시는 병원 문턱이 높아 약국이 1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먼저인지라 광명시 약사회원으로 속해있던 1988년부터 약사회 차원의 무료 투약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임홍기 약사가 약사회에 참여하게 됐던 동기는 會와 회원의 동질성 확보를 위한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광명시약사회 약국위원장을 맡고 있던 때는 의약품 가격제도가 표준소매가여서 회원들의 약국을 감시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그는 “어느 집단이나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표소가 단속과 같은 악역을 자처했는지도 모른다”면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회가 변하는 것을 기대해야 내가 원하는 것과 근접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표소가 단속을 하면서 사별한 부인과도 많이 싸웠지만 그것이 약사사회를 위해 맞는 일이었기 때문에 수행했다”고 회고했다.

임홍기 약사는 분업 이후 예전의 약사 선후배 관계가 ‘실종’되고 있다며 “10년 후에는 약사사회가 수익 구조에 의한 관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처방전 중심의 약국 경영으로 일반약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도 임 약사가 걱정하고 있는 사항. “동네약국은 잦은 처방변경과 재고약 누적으로 고통받고 처방전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약국들은 처방약 유치를 위해 드링크 등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상거래의 상식을 벗어나는 것이다”라면서 “약사들이 자신의 영역을 스스로 위축시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약사는 후배 약사들에게 “약사 회무를 보면서 선배들이 잘못했던 부분은 과감히 깨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후배들이 처방전 위주의 약국을 운영하면서 이를 개선하는 것에는 등한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어떤 會든 회원들이 놀 수 있는,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공동의 이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줘야 한다”며 “약사회 일을 하고 있는 후배들은 회원들이 필요로 하고 가려워하는 곳을 먼저 만져줄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 한다”고 회직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 사진·윤강희 기자 khyun@jangup.com<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