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족 연대의식·동질성 회복이 대회의 참뜻

경기도 약사 ‘한가족 축제’ 준비하는 김경옥 경기도약사회장

김경옥 경기도약사회장은 약사 회무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한약 이론을 가르치는 등 한약 전문강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약사회장 선거에서 ‘여성파워’를 앞세우며 다른 남성 후보들을 제치며 첫 직선제 경기도약사회장으로 선출된 저력을 보여준 여걸이기도 하다.

대형화·경영다각화는 '동네약국' 벗는 길
법인약국시대·시장개방 착실히 준비할 때

김경옥 회장은 오는 6월 27일 개최되는 ‘경기 약사 한가족 축제’가 회원들의 의식을 전환시키는 획기적인 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월에 개최된 바 있는 ‘서울 약사 한마음 전진대회’의 성과를 뛰어 넘는 성공적인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김경옥 회장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펼쳐진 단위약사회를 방문하면서 대회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경기 약사 한가족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김 회장의 모습은 ‘정면 돌파’라는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대회의 이슈와 명분을 묻는 회원들의 문의가 간혹 있는데 원래 개최하기로 했던 학술대회가 대한약사회 창립 행사와 겹쳐 개최 시기를 고민하다 6월 ‘경기 약사 한가족 축제’를 여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내년에는 법인약국과 의료시장 개방 등 약업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므로 약사들의 경영 마인드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행사를 조속히 치러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법인약국 개설 등 약업 환경 변화와 관련해 그는 “현 상황에 안주하면 30% 이상의 약국은 도태된다”며 “‘동네약국을 살리자’ 라는 구호는 실패한 명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동네약국을 탈피하자’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스스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내년 법인약국 도입 등 약사 사회에 ‘발등의 불’이 떨어지기 전에 약사 스스로 의식을 전환해 자본을 만들고 동업약국을 통해서라도 대형약국으로 전환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은 투자는 약국 성공의 기본 요소가 될 것이며 자본투자 이외에 지식투자를 통해 경영의 다각화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경영다각화를 회원들에게 직접 전수하기 위해 내달 열리는 한약강좌에 김 회장 스스로 무료 강좌를 자청하고 있을 정도이다.

경기 약사 한가족 축제의 슬로건은 이른바 ‘3C’로 요약된다. ‘변화(Change)를 위한 도전(Challenge)으로 기회(Chance)를 만들자’라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모토. 김경옥 회장은 “약업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회원의 결속이 조직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통해 약사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할 때 회원들이 ‘열린 회무, 참여하는 약사회’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약사 한가족 축제는 5천여 회원이 한데 어울려 학술·경영 정보를 습득하는 배움의 장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참여의 장으로 펼쳐질 계획이다. 부대행사로 약국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 전시를 통해 약국 경영 다각화 모델이 회원들에게 제시될 예정이며 경기도약사회 50년사를 조망하는 사진전을 통해 약국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각오이다. 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 행사 등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경영마인드 및 친절교육은 김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 그는 “약사 출신 CEO의 강연을 통해 성공적인 약국 마케팅 지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며 친절 교육을 통해 환자에게 신뢰를 주는 약국을 만들 수 있는 마인드의 전환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한다.

회무를 시작한지 100일을 맞이한 김경옥 회장의 회무 방침은 ‘1등 경기도약사회 論’. 그는 “ 경기도약사회가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소외되는 부분이 적잖이 있는 등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회무 소외’ 등 불만을 제기하기보다는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도약사회가 전국 1등 지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임으로써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약사회 50년사 발간과 회관 재건립의 첫 삽을 뜨겠다는 김경옥 회장은 “약사는 행복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며 “약국 경영 다각화와 약국 인테리어·약국 소모품 공동 구입 등 회원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회무를 펼쳐 기존의 경기도약사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다이나믹한 회무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진·윤강희 기자(khyun@jang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