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약국' 경영에 마냥 즐거운 '개국파'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안화영 약사가 인터넷을 통한 원터치 경영을 준비해가고 있는 온누리신이약국 신혜영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전국적인 인터넷 열풍은 약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온누리신이약국은 약국에서 취급하는 모든 의약외품을 인터넷에서 구입하고 있다.

온누리신이약국 신혜영 약사(덕성약대 78학번)는 "다양한 제품을 한번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구매는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오프라인 구매시 영업사원들과의 잦은 접촉도 온라인 구매를 선택하게 된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 약사는 "지난해부터 인근에 사무실이 밀집한 주변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는 게 주요 관건이 되고 있다"며 "인터넷몰에 있는 독자 브랜드 제품들을 구입함으로써 부분적일 지라도 다른 약국과의 차별화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미용관련 제품이나 구강청결제를 중심으로 외품 매출이 꾸준하게 형성되면서 약국 경영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 약사는 의약분업 이후 경영이 악화된 동네약국을 접고 2년전 약국을 이곳으로 이전했다. 약국을 이전하면서 처방전 수용 못지 않게 주목했던 부분은 사무실 밀집지역이라는 주변 환경을 어떻게 활용해야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 문제였다고 술회.

신혜영 약사는 현재 전문약과 의약외품 중심의 약국 매출을 일반약, 한약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일반의약품 판매 활성화 차원에서 약국 규모에 맞는 오픈 판매대 설치나 다양한 제품 구색 등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한약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얼마전부터 동의공동한방체인의 강좌에도 참석하고 있다.

사람 만나는 게 즐거워 늦은 시간까지 약국을 돌보면서도 동문, 친구들과의 만남을 빼먹지 않는다는 신 약사. 잠실에서 약국을 하면서 참여했던 덕성여대 약대 송파 개국동문회에는 지금도 빼먹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해서일까? 강남으로 이전한 온누리신이약국도 동업약국이다. 아들 친구의 어머니라는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분업을 헤쳐나가는 동지로 함께 하게 된 것.

신 약사가 7년 전 새로이 약국을 열게 된 것도 친구의 제의가 계기가 됐다.

"언젠가 친구와 함께 간 곳이 모제약사에서 주최한 고방 강좌였는데 약국을 경영하지 않으면서 한방강좌를 듣는다는 게 어색했어요. 뭔가 나 자신의 생활과는 동떨어진 곳에 와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다시 약국을 시작하게 됐어요"

끝으로 신 약사는 "아직까지 경험은 없지만 교회 등에서 전개하고 있는 봉사 활동에 동참해 약사로서 기여하고 싶다"고.

※ 사진·윤강희 기자 khyun@jang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