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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외품과 ‘행정 편의주의’
임철원 기자  |  cwlim@pharm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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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4.22  18: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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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된 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거나 의약학적 기능이 있는 공산품을 의약외품으로 새롭게 허가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약국뿐만 아니라 일반유통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서 2001년 8월, 2002년 3월, 지난 3월, 세 번에 걸쳐 의약외품 범위지정 고시 개정을 통해 의약외품 범위를 넓혀왔다.

지난 3월 개정되기 전 기준으로 의약외품은 15가지 항목으로 구분돼 있는데, 본지는 전 기준에 따라 의약외품을 연재해왔다. 취재 중 두가지 항목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2001년 8월 허가된, 전 기준으로 9번에 해당하는 스프레이 파스와 2002년 3월에 의약품에서 전환된, 12번에 해당하는 치아 근관의 세척ㆍ소독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외용액제가 바로 그 것.

스프레이 파스는 의약품과 의약외품이 뒤바뀐 사례다. 스프레이 파스는 의약품이든 의약외품이든 가려움증을 진정시켜 주는 성분인 엘-멘톨ㆍ디엘-캄파와 진통소염성분인 살리실산메칠ㆍ살리실산글리콜, 항히스타민제 디펜히드라민을 함유하고 있는데 의약외품의 함량이 대부분 의약품보다 높은 것.

정통한 소식통은 식품의약품안전청 담당자가 개정 시행 직후 실수로 뒤바뀌었음을 인지했지만 문책을 두려워한 나머지 시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큰 효과를 기대한다면 의약품보다는 의약외품을 사야 할 판.

치아 근관의 세척ㆍ소독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외용액제는 화공약품에 가까워 치과말고는 전혀 쓰임새가 없어 일반유통은 말할 것도 없고 약국에서도 다루지 않는 품목인데 어떤 이유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해줬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경우다.

국민의 보건을 책임지는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보신주의와 행정편의주의가 느껴져 씁쓸했다.

보건복지부는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의약외품으로 3분하는 작업을 진행중이고, 핵심은 지난 개정을 통해 설정한 내복용 제제 속에 안전성이 확보된 의약품을 더 많이 채우려-의약외품으로 전환하려-하는 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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