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허증 구분해 방제 … 기공·태극권 등 치료에 도움

울증은 정지가 억압되고 기기가 울체되어서 생기는 일종의 병증이다. 그 주요한 표현은 심정이 우울하고 정서가 불안하며 옆구리가 창만하고 아프며 화를 잘 내고 잘 울며 목에 무엇이 걸리는 것 같고 실면 등 각종 복잡한 증상이 나타난다.

원·왕안도는 <의경호울집·오울론>중에서 ‘모든 병은 모두 鬱로부터 오는데 울은 滯되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말하였다. <단계심법 ·육울>에서는 ‘氣血衛和하면 만병이 생길 수 없고, 일단 鬱만 있으면 제병이 생긴다. 고로 인신의 여러 가지 병은 모두 鬱로부터 온다.

이로부터 알 수 있듯이 정지의 파동이 그 정상적인 도를 잃었을 때 기기가 울체되며 기울이 오래되어도 낫지 않으면 기로부터 혈까지 미쳐 그 변화가 다양해져 각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고로 六鬱之說이 있다. 즉 氣鬱, 血鬱, 痰鬱, 濕鬱 ,熱鬱, 食鬱 등 6종이 있다. 그 중에 기울이 먼저 생기고 그 후에 습·담·열·혈·식 등 여러 가지 울이 형성된다.” <경악전서·울증>에는 五氣의 울은 병으로 인해 울이 되고, 정지의 울은 울로 인해 병이 되는데 양자는 일정하게 不同하다. 본편은 정지로 인해 초래된 울을 기술하는데 특히 기울을 위주로 하는 병기와 증치를 주로 토론한다.

병인병기

울증의 발생은 정지의 손상으로 간기가 울결되어 점차 오장의 기기의 조화가 되지 않게 되어서 초래된다. 그러나 주요하게 간·비·심 등 삼장이 피로하여 기혈의 조화가 손실되어 형성된다. 그 병기를 아래에 서술한다.

(1) 노여움이 쌓여 간이 條達을 잃고, 기의 疏泄이 소실되면 간기가 울결되는 것이 초래된다. 기울이 오래되면 화로 변하고, 기체는 또 혈을 엉키게 하여 순행되지 못하게 된다. 만약 간울이 비에 미치거나 근심이 풀리지 않고, 피로로 비가 손상되면 모두 비로 하여금 健運을 소실되게 하고 쌓인 습이 담으로 되게 하여 기체와 담울을 초래한다. 만약 습탁이 정체되거나 식체가 소화되지 않거나, 담습이 열로 변하면 습울·식울·열울 등의 증으로 발전한다.

(2) 정지가 순화 하지 못하면 간이 비를 억압하고, 심기가 모상되며, 영혈이 점점 소모되고 심의 유양이 소실되며 神을 가다듬지 못한다. 즉 근심걱정으로 정신이 손상되면, 심신이 불안하게 된다. 바로 <영추·구문>편에서 ‘悲衰愁擾하면 심이 동하고, 심이 동하면 오장육부가 모두 흔들린다’라고 말한바와 같다.

총체적으로 울증의 발생은 노여움, 사려, 비감, 근심걱정이 쌓여 칠정이 손상되어 간의 소설 기능이 소실되고, 비의 운화가 소실되며, 心神이 정상적이지 못하고 장부의 음양과 기혈이 조화되지 않는다. 병의 초기에 기가 체하고 습담이 섞이고, 식이 적체되며 열울자는 대부분 실증에 속한다.

변증론치

울증이 발생하는 초기는 총체적으로 정지가 손상하여 氣分이 鬱結된데 속한다. 그의 임상표현은 근심걱정에 쌓이고 정신이 맑아지지 않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옆구리가 결리며 식욕이 없는 등의 증상이다. <소문·육원정기대론편>에서는 ‘본이 鬱되면 達하게 해야 한다’라고 지적하였다. <증치준보·울증>에서 ‘울병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두 기가 흐르지 않아 생긴 것으로서 치료법은 응당 순기를 위주로 한다’라고 제출하였다. <의방론·월국환>에서도 ‘울병은 필시 먼저 기병인 것으로, 기가 소통되면 울이 있을 수가 없지 않은가?’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기기를 소통시키는 것은 울증의 중요한 치료원칙이다.

실증

(1) 肝氣鬱結
·증상 : 정신이 우울하고, 정서가 안정되지 못하며, 한숨만 내쉬고 가슴과 옆구리가 팽창하고 아프다. 그 통증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며, 트림이 난다. 배가 불러 먹지 못하거나 구토하고, 대변이 정상적이지 못하며, 여자는 월경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태가 박니하며 맥이 현하다.

·증후 : 정지가 손상하여 간의 조달기능이 손실된다. 그러므로 정신이 억압되고 정서가 좋지 않다. 궐음간경이 소복을 따라 胃를 거쳐 흉협에 분포되며, 간기가 울체된다. 氣機가 불창하며 기가 울체되고 혈이 엉키며 간락의 조화가 손실된다. 그러므로 복창이 생기고 옆구리가 결리며 여자는 월경이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간기가 胃에 침범하여 위의 和降이 소실되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트림이 나며 먹지 못하고 구토한다. 간기가 비에 오르면 배가 부르고 대변이 정상적이지 않다. 태가 薄泥하고 맥이 현한 것은 간위가 불화한 증상이다.

·치법 : 소간이기해울.

·방제 : 시호소간산을 가감한다. 방중의 시호·지각·향부자로 소간행기해울하고, 진피로 이기화중하며, 천궁·작약·감초로 활혈화어지통한다. 울금·청피를 가하여 해울의 작용을 돕는다. 오울의 병은 먼저 간기의 울결로부터 시작되므로 탕약을 마시는 동시에, 항상 월국환을 먹어 행기해울시킨다. 기가 행하면 혈이 순행되므로 기가 순통되면 담·화·습·식의 여러 울이 저절로 풀린다.

(2) 氣鬱化火
·증상 : 성격이 급하고 쉽게 노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옆구리가 결린다. 입이 마르고 쓰며, 대변이 굳거나 머리가 아프고, 눈이 붉다. 귀에 소리가 나고 혀가 붉으며, 태가 노랗고 맥이 현삭하다.

·증후 : 울체된 기가 화로 변하고 화가 炎上하며, 간경을 따라 위로 순행하면, 머리가 아프다. 눈이 붉고 귀에서 소리가 난다. 간의 화가 胃를 침범하여 위에 열이 생기면, 입이 마르고 쓰며 대변이 굳어진다. 성격이 조급하고 성을 잘 내며 혀가 붉고 태가 노랗고 맥이 현삭한 것은 모두 간의 화가 남아있는 증상이다.

·치법 : 淸肝瀉火, 解鬱和胃.

·방제 : 丹梔道遙散에 좌금환을 합하여 치료한다. 전방은 소간해울청열하고 후방은 사간화위한다. 만약 입이 쓰고 태가 노랗고 대변이 굳으면 용담초·대황을 가하여 사화통변한다.

(3) 氣滯痰鬱
·증상 : 인후에 무엇이 막혀 있는 것 같이 불편하고 뱉어내려 해도 나오지 않으며 삼키려 해도 내려가지 않는다. 가슴이 매우 답답하거나 옆구리가 결리는 것이 겸하고 태가 백니하고 맥이 현활하다.

·증후 : 간울이 비에 들어와 비를 상하게 하여 비의 운행이 불건하고, 습이 생겨 담이 되며 담기가 흉격에 울결된다. 그러므로 인후가 불편하다. 무슨 물건이 걸려 있는 듯하며, 해도 나오지 않고, 넘기려해도 넘어가지 않는데 이것을 梅核氣라고 한다.

·치법 : 화담이기해울.

·방제 : 반하후박탕을 가감한다. 방중의 반하·후박·복령은 降逆化痰하고, 자소, 생강은 理氣散結한다. 향부자·지각·불수·선복화·대자석을 적당히 가하여 이기개울, 화담강역하는 효과를 가강시킨다. 만약 구역질을 겸하고 입이 쓰며 태가 노랗고 때가 끼는 것은 담열 증후에 속하므로 온담탕에 황금, 패모, 괄루피 등을 가하여 化痰淸熱하여 氣機를 풀어 준다.

허증

(1) 擾鬱傷神
·증상 : 정신이 흐리고 심신이 불안하며, 비애와 우수에 잠겨있다. 울적하면 잘 울며, 때때로 기지개 하고, 설질이 담하며, 태가 박백하고 맥이 현세하다.

·증후 : 우울증이 계속되어 근심이 떠나지 않고 쌓여 심기가 모상되고, 영혈이 결핍되어 心神을 자양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정신이 흐리하고 심신이 불안한 증상이 나타난다.

·치법 : 양심안신.

·방제 : 감맥대조탕을 가감한다. 본방에 감초는 緩急하며, 養心潤燥하는데 심기를 증가시켜 心神을 안정시킨다. 백자인·산조인·백복신·합환화 등을 가하여 약의 효력을 가강시킨다.

(2) 心脾兩虛
·증상 : 근심이 많고 속이 두근거리며 겁을 먹고 잠이 적으며 기억력이 없고, 면색에 윤기가 없으며,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피곤하며 식욕이 없고 설질이 담하며 맥이 세약하다.

·증후 : 정신을 써서 사려가 많고, 애를 쓰며 속이 타서 심비가 兩虛하며 심은 유양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속이 두근거리고 무서워하며 잠이 적고 기억력이 없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법 : 건비양심, 익기보혈.

·방제 : 귀비탕을 가감한다. 본방은 사군자탕과 당귀보혈탕을 가미하여 조성되었다. 사군자탕은 기를 길러주고 비를 건강하게 한다. 비위는 후천생화의 원천이다.

(3) 陰虛火旺
·증상 : 현훈, 심계, 잠이 적고, 번거로와하고 쉽게 노한다. 유정하고 허리가 시큰거리며, 부인들은 월경이 조절되지 않고 설질이 붉으며 맥이 현세하고 빠르다.

·증후 : 臟陰이 부족하여 영혈이 소모되고 음이 결핍하면 허양이 위로 떠오른다. 그러므로 현훈하고, 성을 잘 낸다. 음혈이 휴모하여 심신을 유양하지 못하고, 음이 허하여 열이 생기고, 허열이 신을 교란하면 속이 두근거리고 잠이 적으며 심신이 불안하다. 신의 음이 부족하면 腰府의 유양이 소실된다. 그러므로 허리가 시큰시큰하다.

·치법 : 자음청열, 진심안신.

·방제 : 滋水淸肝飮을 가감한다. 본방은 육미지황환으로 자음보신하고 水를 성하게 하여 화를 억제시키며, 시호·산치자·단피로 간화를 청설시킨다. 또는 진주모·자석·생철락 등을 가하여 정신을 안정시킨다.

결 어

울증은 정지의 불창으로 기기가 울체되어 일어나는 일종의 병증이다. 오래되면 심기와 영혈이 모상되어 심신이 불안하게 되고 장부의 음양이 조화되지 않는다. 울증은 크게 허와 실 두 가지로 나눈다. 병이 생기는 초기에는 실증이 많으므로 이기시키는 것을 위주로 한다.

구병은 대부분이 허증이므로 양혈자음과 익기부정하는 것을 위주로 한다. 또한 이기시키는 약품은 다수가 香燥之品이라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병이 오래되면 음혈이 소모되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향부자, 불수 등은 그 성질이 순하여 이기시켜도 음을 상하지 않으므로 신병과 구병 모두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본증은 상술한 약물로 치료 하는 것 이외에 정신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바로 <임증지남의안·울증>에서 ‘울증이 다 나으려면 환자의 정신상태를 개변시켜야 한다’라고 말한바와 같다. 그러므로 의자는 반드시 환자의 고통을 관찰하고 정신치료를 잘하여 환자의 사고방식을 올바르게 해 주어야 한다.
 
또한 환자가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대할 수 있게 하며 정신상의 편집성을 없애고 낙관적인 정신과, 질병과 싸워 이길 수 있는 信心을 수립하게 하여야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기공, 태극권 등을 치료에 배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울결이 해제되지 않아서 약을 써도 그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