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사간탕 가미·온담탕에 황연·산치자 加

불매는 실면 또는 ‘不得眠’, ‘不得臥’ 이라고도 한다. 이는 주로 정상적인 수면을 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인 병증을 말한다. 불매의 증상은 경중이 같지 않다. 경한 자는 잠이 들기가 곤란하고, 잠이 들었다가도 쉽게 깨며 깨어난 후에는 다시 잘 수 없으며 자다 깨다하는 증상 등이다. 중한 자는 온 밤을 자지 못한다.

일찍이 <소문·역조론편>에는 곧 ‘위가 불화하면 편안히 눕지 못한다’란 기재가 있다. <금궤요약·혈비허로병>중에는 ‘허로허번하여 자지 못한다’란 논술이 있다. <경악전서·불매>에는 불매의 형성원인에 대해 아주 정연하고 진일보한 분석이 있었다.

‘불면증은 병이 서로 다르지만 邪正 두 글자에 지나지 않는다. 寐는 본래 음이고 神이 主한다. 신이 편안하면 잘 수 있고, 신이 불안하면 잘 수가 없다. 불안한 자는 하나는 사기의 교란을 받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營氣가 부족하여 온다. 邪가 있는 자는 대부분 실하고, 사가 없는 자는 모두가 허하다’.

불면증은 단독으로 출현할 수도 있고, 또한 두통·현훈·심계·건망 등의 증과 동시에 출현될 수도 있다.

병인병기

불매가 형성되는 원인은 매우 많다. 생각이 많아 피로하고 심비가 내상하며 양이 음과 불교하고 심신이 불교하며, 음이 허하고 화가 왕성하며 간양이 요동하고 심담이 기허하며 위가 불화한 등의 요소는 모두 심신에 영향을 주어 불매를 초래할 수 있다.

(1) 사려와 피로 과도로 심비가 상한 경우 : 심이 상하면 음혈이 소모되어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며 비가 상하면 먹지 못하고 소화되지 않는다. 생화의 원천이 부족되어 영혈이 휴허해지므로 심을 上奉 하지 못하면 심신이 불안하게 된다. <경악전서·불매>에서 ‘피로가 지나친 자는 필시 혈액의 소모를 초래하여 신혼이 나간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고 지적 하였다.

<유증치재·불매>에서도 ‘사려가 비를 상하여, 비혈이 휴손하니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볼 수 있는 바 심비부족으로 혈허가 조성되면 불매가 초래된다.

(2) 陽不交陰·心神不交 : 몸이 허약하거나 오래간 병을 앓았던 사람은 신음이 모상되어 심에 上奉 되지 않으므로 수는 화를 제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심양이 항진된다.

또는 五志가 과하여 심에 화가 활활 일어나 신에 하교하지 못하며 심신이 서로 사귀지 못하여, 심화가 항성되며 열이 신명을 교란하고 신지가 편안하지 못하여 불면증이 된다. 바로 <경악전서·불매>에서 ‘진음정혈이 부족하여 음양이 불교하니 神이 불안하게 된다’라고 말한바와 같다.

(3) 음허화왕·간양요동 : 정지가 손상되어 간의 條達기능이 소실되고 기가 울체되어 편치 못하고 화로 변하여 上炎되거나 음허양항되어 심신이 요동되고 정신이 안녕하지 못하여 不寐하게 된다.

(4) 심허담겁·심신불안 : 심허하고 겁이 많아 결단성이 없고 일에 부딪치면 잘 놀라며 심신이 불안하여도 불매를 초래한다. <우씨존생서·불매>중에는 ‘심과 담이 약하여 쉽게 놀라고 꿈이 많으나 갈피를 못잡고 虛煩하여 잠자지 못한다’라고 지적한 바와 같다. 이것은 몸이 약하고 심허하고 겁이 많아서 쉽게 놀라며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편안하지 못하다.

또 갑자기 몹시 놀라서 정서가 긴장되어 종일 두려움 속에서 지나며 점차 공황에 빠져 불매하는 자도 있다. 마치 <유증치재·불매>에서 말한 ‘恐驚으로 神을 상하여 심허불매 한다’와 같다. 허로와 놀람으로 인하여 불면의 인과관계가 성립된다.

(5) 胃氣不和·夜臥不安 : 음식이 부절하면 위장이 상하고 음식이 정체되며, 담열이 생기고 담열이 중초를 저애하고 요란시켜 위기가 조화되지 않으면 편히 잘 수 없게 된다. 이것은 바로 <소문·역론편>에서 ‘위가 불화하니 편안히 눕지 못한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

[장씨의통·부득와]에서 진일보로 위가 조화되지 않으면 편히 누워 있을 수 없는 원인을 ‘맥이 數滑有力하고 잠을 자지 못하는 자는 중초에 숙식담화가 있는 것으로 위가 불화하면 잠을 자지 못한다’고 서술하였다.

총체적으로 말하면 불매의 원인은 아주 많다. 그러나 언제나 心脾肝腎 및 음혈의 부족과 유관된다. 그 병리변화는 늘 陽盛陰衰 와 음양의 불교에 속한다. 혈의 내원은 수곡의 정미가 변화되어 온다.

따라서 심에 상봉되면 심이 보양되고 간에 저장되면 간체가 부드러워지고 비에 통섭되면 쉬지 않고 생화되며, 조절이 절도 있으면 精으로 변화되어 신에 내장되며, 腎精이 심에 상승하고 심기가 신에 하교하여 神志가 편안하다.

만약 돌연히 성을 내거나 생각과 사려가 많거나 근심이 많거나 피로하여 싫증이 나는 등은 모두 장부가 상하게 되고 정혈이 소모되며 서로 영향을 주면 만성적인 불면증이 형성된다. 그러므로 불매증은 허한 자가 특히 많이 발생한다.

임상의 변증에서 우선 본병의 주요한 특징은 잠들기 어렵고, 잠을 자나 깊은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자다 깨다하거나 깨난 후에는 다시 자지 못하거나 온밤에 잠이 들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허실을 똑똑히 분간하여야 한다. 허증은 대부분 음혈이 부족한 것에 속하며, 그의 책임은 심비간신에 있다. 실증은 대부분 간에 화가 생기고 음식이 적체되어 담탁이 되며, 위부의 조화가 되지 않는 것 등의 원인으로 인해 생긴다.

치료에서 補虛瀉實하고 음양을 조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허자는 마땅히 그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익기양혈하고 간신을 자보하며, 실자는 마땅히 그의 有餘함을 瀉하여 消導和中하고 淸火化痰해야 한다. 실증이 오래되면 기혈이 모상되어 허증으로 될 수 있다. 허실이 상겹되었으면 반드시 補瀉를 겸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실증

(1) 간울화화
·증상 : 불매하고 성질이 조급하고 성을 잘 내며 먹을 생각이 없고, 목말라 마시기 즐기며 눈이 붉고 입이 쓰며 소변이 황적색이고 대변이 굳으며 혀가 붉고 태가 노랗고 맥이 현삭하다.

·증후 : 본증은 성을 내어 간이 상하게 되고, 간의 條達기능이 소실되고 기가 울체되어 화로 변하고 심신을 교란하므로 불매하게 된다. 간기가 위에 침범하면 먹을 생각이 없다. 간에 火가 울체되어 위에 침범하며 위에 열이 나면 목이 마르고 마시기를 즐긴다.

간화가 편성하면 조급해하고 성을 잘 낸다. 화와 열이 위로 요동하므로 눈이 붉고 입이 쓰다. 소변이 황적색이고 대변이 굳으며 혀가 붉고 태가 황하며 맥이 현삭한 것은 모두 열의 증상이다.

·치법 : 疏肝瀉熱, 安神.

·방제 : 용담사간탕 가미. 방중의 용담초·황금·치자로 청간사화한다. 택사·목통·차전자로 淸肝濕熱하며, 당귀·생지로 養血和肝한다. 시호로 간담의 기를 소통되게 하며 감초로 和中한다. 복신·용골·모려를 가하여 심신을 안정시킨다. 만약 가슴이 답답하고 옆구리가 창만하면 울금, 향부자 등을 가하여 소간해울 할 수 있다.

(2) 痰熱內擾
·증상 : 잠을 자지 못하며 머리가 무겁고 담이 많다. 가슴이 답답하여 먹는 것을 싫어하고, 트림을 하며 신물이 오르고 구역질이 나며 속에 번열증이 나고 입이 쓰며 눈앞이 아찔아찔하고 　黃苔가 있고 맥이 활삭하다.

·증후 : 본증은 대부분이 음식물이 정체되어 습이 쌓이고 담이 생기며, 담으로 인해 열이 생기고 담열이 위로 요동하기 때문에 번열증이 나고 불매하게 된다.

숙식, 담습이 중초를 막으면 가슴이 답답하다. 淸陽이 가리워진 고로 머리가 무겁고 눈앞이 아찔아찔하다. 담식이 정체되면 기기가 순행하지 못하고 위의 和降이 소실된다.

그러므로 음식을 싫어하고 트림하거나 구역질하는 증후가 나타난다. 설태가 더럽고 황색이 나며 맥이 활삭한 것은 모두 담열과 숙식이 내정된 증상이다.

·치법 : 化痰淸熱, 和中安神.

·방제 :온담탕에 황연, 산치자를 가한다. 방에서 반하·진피·죽여·지실을 사용하여 이기화담하고 화위강역한다. 황연, 산치자를 사용하여 청심강화하고 복령으로 심신을 안정시킨다. 만약 속이 두근거리고 놀라서 불안한 자는 진주모, 주사 등을 가하여 진정시킨다. 만약 담식이 조체되고 胃中이 불화한 자는 반하출미탕에 신곡, 산치자를 가하고 합용하여 消導和中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