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은 활혈화어, 허증엔 보양부정 위주 처방

[지난호에 이어]

변증논치

(3) 음한응체
·증상 : 흉통이 등에 까지 미치고 한기를 만나면 더 심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속이 두근거린다. 천식하고 바로 눕지 못하며 면색이 창백하고 사지가 몹시 냉하며 태가 희고 맥이 沈細하다.

·증후 : 가슴에서 받은 양의 기가 등에 이행되고 한사가 내침되어 양기가 운행되지 않고 기기가 痺阻된다. 그러므로 흉통이 등에까지 미쳐 아프고 寒氣를 만나면 아픔이 심해진다. 흉양이 부진하여 기기가 조애를 받는다. 그러므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쁘고 속이 두근거리며 심하면 천식으로 인하여 바로 눕지 못하게 된다. 양기가 부족하여 면색이 창백하고 사지가 냉하다. 설태가 희고 맥이 침하고 약한 것은 모두 음한이 응체하고 양기가 운행되지 않는 증후이다.

·치법 : 辛溫通陽, 開痺散寒.

·방제 : 과루해백백주탕에 지실·계지·부자·단삼·단향을 가한다. 방중의 계지·부자·해백은 신온통양·개비산한하고, 과루·지실은 화담산결·泄滿降逆한다. 단향은 이기온중하며, 단삼은 활혈통락하게 한다. 만약 담습이 내성하여 가슴이 아프고 담연이 동반되는 자는 생강·귤피·복령·행인 등을 가하여 행기화담한다.

만약 흉통의 증상이 등과 심장까지 미치고 통증이 멎지 않으며, 지체가 한냉하고 천식으로 누울 수 없으며, 맥상이 침긴 한 것은 음한이 극히 성한 것으로 흉비의 중한 증후이다. 처방은 오두적석지환과 소합향환으로 방향온통하여 지통시켜야 한다. 방중의 촉추, 건강은 온중산한하고, 부자·오두로 심통궝역을 치료한다. 적석지는 여기에서 심기를 보양하고, 소합향환과 동용하여 開胸하여 지통시킨다. 임상에서는 부자와 오두를 동용하는 것이 비교적 적다. 그러므로 오두를 빼고 육계를 가하면 그 효과가 더욱 좋다. 지금은 흔히 쓰는 관심소합환이 바로 소합향환에서 온 것이다.

(4) 심신음허
·증상 :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며 속이 두근거리고 도한하며 속에 번열증이 나고 잠을 못잔다. 허리와 무릎이 힘이 없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어지럽고 혀가 붉거나 자반이 있다. 맥이 數細하며 빠르거나 매끄럽지 못할 때도 있다.

·증후 : 병이 오래되어 장기간 기혈의 운행이 순통하지 못하고 瘀滯痺阻한다. 그러므로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 오장에 영양이 충윤되지 못하므로 心腎의 음이 허하게 된다. 심이 음허한 고로 심계도한하며 속에 번열증이 나서 잠을 못 이룬다. 신음이 허하므로 귀에서 소리가 나고 허리 무릎이 힘이 없다.

水不涵木으로 간양이 편항하여 머리가 어지럽게 된다. 혀가 붉거나 자반이 있고 맥이 細澁 한 것은 모두 음혈이 휴허하고 심맥이 어조된 증상이다.

·치법 : 자음익신, 양심안신.

·방제 : 좌귀음을 가감한다. 방중의 숙지황·산수유·구기자로 자음익신하고, 산약·복령·감초로 건비하여 생화의 근원을 돕는다. 만약 심음이 휴허하며 속이 두근거리고 도한하며 속에 번열증이 나고 잠을 자지 못하면 맥문동·오미자·백자인·산조인 등을 가하여 양심안신하는데, 맥문동은 중용할 수 있다. 만약 가슴이 답답하며 아프면 당귀·단삼·천궁·울금 등을 가하여 양혈통락한다. 만약 음허양항하여 두훈목현하고 혀에 마비감이 있고, 사지가 저리며 얼굴에 열이 나면 하수오·여정자·조구등·석결명·별갑 등을 적당히 가하여 滋陰潛陽한다.

(5) 기음양허
·증상 : 가슴이 답답하고 뜨끔뜨끔 아픈 것이 멎었다 발작했다 하며, 속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며 싫증을 느끼고 말하기 싫어하며 면색에 윤기가 없고 두훈목현하며 피로하면 심하여지고, 혀가 붉으며 맥이 세약무력하거나 결대하다.

·증후 : 흉비가 오래되어 기음이 모두 허하다. 기허하면 행혈 할 수 없고 음허하면 맥락이 불리하여 혈행이 불창하고 기혈이 어체된다. 그러므로 가슴이 답답하고 뜨끔뜨끔 아프다 멎었다 한다. 심맥이 보양되지 못하므로 속이 두근거린다. 기허하므로 숨이 가쁘고 싫증이 나며 말하기 싫어하고 얼굴에 윤기가 없다. 음허가 양항되면 두훈목현하다. 혀가 붉고 맥이 세약하고 맥이 없거나 결대한 것은 모두 기음이 다 허한 증상이다.

·치법 : 익기양음, 활혈통락.

·방제 : 생맥산과 인삼영탕을 가감한다. 방중의 인삼·황기·백출·복령·감초로 건비익기하여 기혈의 생화지원을 돕는다. 맥문동·지황·당귀·백작으로 음혈을 자양시키며, 원지·오미자로 양심안신한다. 만약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면, 단삼·삼칠·익모초·울금·오령지를 가하여 활혈통락시킨다. 만약 맥이 결대하면 자감초탕을 합하여 익기양혈·자음복맥할 수 있다.

(6) 양기허쇠
·증상 :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쁘며, 심하면 흉통이 등에까지 미치고 속이 두근거리고 땀이 난다. 추위를 두려워하고 사지가 냉하며, 허리가 힘이 없고 아프다. 면색이 창백하고 입술 손톱이 희거나 청자색이며, 혀가 희거나 자암하고, 맥이 침세하고 매우 약하다.

·증후 : 양기의 허약으로 인해 흉양의 운행이 되지 않고, 氣機가 痺阻되고 혈행이 어체된다. 그러므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쁘며 심하면 흉통하고 등에까지 미친다. 심양이 부진하여 속이 두근거리고 땀이 난다. 신양이 허약 하므로 추위를 두려워하고, 사지가 냉하고 허리가 아프고 맥이 없다. 면색이 창백하고 입술, 손톱이 희거나 청자색이며, 혀가 담백하거나 자암하고 맥이 침세한 것은 모두 양기가 허약 하고 어혈이 내조된 증상이다.

·치법 : 익기온양, 활혈통락.

·방제 : 삼부탕 합 우귀음을 가감한다. 방중의 인삼은 원기를 대보하고 부자·육계는 온장진양하며, 숙지황·산수유·치자·두중은 신정을 보익시킨다. 만약 얼굴·입술·손톱이 청자색이고 땀이 많이 나며 사지가 냉하며 맥이 沈微欲絶하면 심양이 욕탈되는 위험한 증후이므로 홍삼·부자를 중용하고, 또 용골·모려를 가하여 회양구역하고 고탈하여야 한다. 만약 양의 손상이 음에 미쳐 음양이 모두 허하면 맥문동·오미자를 가하여 온양자음을 병용한다. 또한 신양이 허쇠하여 水를 제어하지 못하고 수기가 심에 침범하여 심계·천촉하고 바로 누울 수 없으며, 소변을 조금씩 자주 보고 지체가 부종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진무탕에 한방기·저령·차전자를 가하여 온양하고 이수시킨다.

최근에 흉비를 치료하는 각종 단방, 성약의 종류가 비교적 많은데 모두 일정한 효과가 있다. 어떤 방약은 제형을 개량하여 주사제, 분무제 또는 고약으로 만들어 임상에서 응용하기 편리하고 효과를 높이는데도 유리하다. 아래에 자주 쓰는 것을 몇가지 소개하니 참고하여 쓰도록 한다.

① 관심소합환(소합향유·단향·주사·빙편·청목향·유향). 매일 한 알씩 아플 때 먹거나 매일 2∼3차 먹는다.

② 복방단삼주사액(매 ml속에 생약단삼, 강향 각기 2g씩 함유). 근육에 주사를 매번 2ml씩 매일 1∼2차 놓는다. 정맥에 주사를 놓을 수 있는데 2ml에 50%의 포도당 20ml를 가하여 놓거나 4-8ml에 5%포도당액 250ml를 가하여 투여 한다.

③ 소빙적환(소합향, 빙편). 매번 2-3환씩 매일 2차씩 복용한다.

결어

흉비의 임상특징은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며, 심하면 흉통이 등에까지 미치고, 숨이 가쁘며 천식하여 편하게 누울 수 없는 것이다.

그 병인은 한사의 내침, 음식의 부당, 정지의 실조, 연로하여 몸이 허약한 것과 관련이 있다. 그 병위는 심에 있는데 비신과도 유관된다. 그 병기는 총체적으로 본허표실에 속한다. 본허는 음양과 기혈의 휴허이고 표실은 음한, 담탁, 혈어가 서로 엇갈려 나타나는 병이다.

변증에서 표본의 허실을 똑똑히 분간하여 실증은 마땅히 活血化瘀, 辛溫通陽, 泄濁豁痰 등의 치법을 쓰고 標를 치료하는 것을 위주로 하며, 허증은 補養扶正을 위주로 하거나 滋陰益腎, 益氣養陰 또는 溫陽補氣한다. 그러나 임상에서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이 허실이 섞여 있다.

그러므로 항상 허실의 주차와 완급에 따라 양쪽을 같이 치료하고 유효한 약제를 배합하여 운용하면 비교적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