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경영 다각화를 위해 모험적인 시도도 주저하지 않는 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 신성주 약사가 약사라는 직능을 뛰어넘어 공동체적인 삶을 꿈꾸는 이영석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서울 양천구 목4동에서 5년전부터 준비된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석약사(삼육대약대 87학번, 36세)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성공한 이후 사회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현재 고아등 소외층을 위한 이상적인 학교 설립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꿈을 꿈으로만 남겨두지 않기 위해 자신의 계획을 주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이야기 하면서 스스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이영석 약사는 “선배로부터 꿈을 이루기 위해선 40대 이전에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2년후쯤 약국생활을 접고 뜻이 맞는 친구들과 벤처 기업을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의 사업방향이나 형태에 대해선 아직까지 주위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공동체적인 삶의 형태가 자리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약사가 이같은 꿈을 키우게 된 데는 몇 년 전 고아원 등을 방문하면서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사랑을 잃은 아이들에게 배움을 통해 자신의 길에 대한 희망을 심어줌으로써 살아가는 힘을 얻도록 하고 싶다는 것.

이영석약사는 스스로 원칙을 세우고 지켜나가면서 내부적인 갈등을 겪곤 한다면서 약국에서는 약사의 직능 구현이라는 원칙과 이윤추구라는 현실적인 문제 등 서로 맞닿아 있는 문제들로 항상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고민은 얼마전 대통령선거에서 상당부분 해소됐다.

이 약사는 “노무현 후보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것으로 믿고 노사모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대통령 당선으로 원칙을 지키며 타협하지 않는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게 됐다”며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개인적으로 원칙과 현실 속에서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으며, 인생에 있어 벤치마킹 모델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2년 후 약국을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향한 일들을 추진할 예정인 이 약사는 약사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은 벤처정신이라고 지적하고, 약국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주생활공간으로 삼다보니 약국생활이 길어질수록 점차 안정적인 삶에 익숙해져 새로운 시도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

이약사는 현재 삼육대약대 동기 3명 등과 공동체적인 삶을 위한 일을 함께 추진할 계획으로 시기를 탐색중이다.

약국경영에서 이영석약사는 소비자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약사는 약국의 형태가 강압적인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약국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확하고 솔직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환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소비자들이 의약품에 대해 왜곡된 의식을 갖게 된 데는 약사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약국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약사가 객관적인 자료를 갖추고,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약국 이름과 관련해서는 환자가 약국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의약품을 찾을 경우 ‘뭐가 준비된 약국이야’라는 식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고.

축구, 테니스 등 땀흘리는 운동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지칠 때까지 뛰어다닌다는 이약사. 이약사는 정영숙(33세)씨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김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