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조제수가를 날짜별로 차등 적용하는 것은 결국 담합약국을 양성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지난달 26일 대한약사회를 항의방문한 전국분업조제약국협의회(회장 송정순)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정문약국 서광훈 약사는 수가 협상과 관련 이렇게 밝혔다.

서광훈 약사는 “이번 조제수가가 현실화되면 담합약국의 경우 60일짜리 처방전을 낼 것을 10일로 나눠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는 등 위법 가능성만 조장하게 된다”며 “조제수가의 날짜별 차등 적용으로 인해 대학병원 앞 조제 전문약국과 동네약국이 함께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서 약사가 현재 협의회 소속 약국들을 중심으로 이번 수가 조정으로 인한 손실액을 추정한 결과, 정문약국을 비롯한 서울대병원 35%, 연대세브란스 30%, 강남삼성의료원 29%, 서울아산병원 30%, 부산대병원 31-32% 등으로 나타났다.서

약사는 “장기처방전이 동네약국으로 흡수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성질환자의 경우 약의 종류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조제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약사회가 이같은 상황을 예측하지 못하고 수가 조정에서 날짜별 차등 적용을 제시한 것은 커다란 실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