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한평생 자신의 모든 것을 받쳐 사람과 자연에게 봉사한다. 열매와 목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의 쉼터와 그 잎들은 가을철 낙엽으로 떨어진 후에도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

지난 30여년간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했던 약국 일선을 물러난 이후에도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 약사 또한 그런 ‘나무’의 존재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1일 한국여약사회 정기총회에서 유재라 봉사상 여약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불자약사보리회 명예회장 나청자 약사.

나청자 약사가 적극적인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 약사는 남편과 함께 경전을 함께 공부하면서 약국 밖의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약국밖을 나와 세상의 소외된 이웃들을 보니 나는 가진 것이 너무 많다”라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

98년 본격적으로 불자약사보리회에 참여하고 이후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녀는 봉사활동에 ‘중독’이 됐다. 봉사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생활”이었다.

98년부터 한달 평균 1천2백명의 환자, 현재까지 약 6만5천명 이상에게 이 단체의 손길이 닿았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291-01-0008-821 김미경>

나청자 약사에게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슴 아팠던 일이 많다. 함께 참여했던 유효순 약사가 지난 의료계 파동 당시 봉사활동 중 아이를 유산했던 것이 가장 마음 아팠던 일이라고.

몇 년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봉사하면서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을 통해 환자의 아픔을 읽었다는 나청자 약사.

지난 63년 영남대 약대를 졸업해 결혼 후 서울 동대문구에서 진도약국을 30여년간 운영하면서 약사로서의 보람을 느꼈던 나청자 약사는 자신의 첫째 딸에게도 약사의 길을 당당히 권할 수 있었다.

아직도 “봉사를 통해 비워낼게 많다”는 나청자 약사는 서울 강서로터리클럽 차기 총재이기도 한 이종천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박환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