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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톱 제약사 위상 굳힌다10억달러 이상 대형제품 10품목 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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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톱25품목중 8개 차지
세계 제약업계가 서서히 양극화의 길로 치닫고 있다. 그 한쪽 정점에 화이자제약이 우뚝 서 있고 나머지 제약메이커들이 반대편에 자리잡고 있다. 화이자는 현재 연간매출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제품을 10품목 보유하고 있다. 세계 의료용의약품 매출 랭킹 25위권 품목 중 8품목이 화이자사 제품이다. 동사의 주식시가 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능가하며 제네럴 일렉트로닉스 다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화이자의 헨리 맥킨넬(Henry McKinnell)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동사 주식에 투자한 투자가들을 기쁘게 만드는 영업실적 보고를 했다.
맥킨넬 회장은 증권분석 애널리스트들과 간담하는 자리에서 올해와 내년 매출이 최소한 10% 성장할 것이며 내년 이후에도 이런 고도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화이자는 대형 제품을 개발하지 않아도 다른 기업체에서 신제품을 도입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력을 확보했고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영업사원인력을 자랑해 향후 5년간은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자체분석을 제시했다.
그러나 10년 후에도 지금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기는 거대기업의 규모상 쉬운 일이 아니다. 내년도의 화이자 매출 예측은 5백40억 달러이지만 두자릿수 성장을 계속하는 데에는 연간매출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제품을 해마다 5~6품목씩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 매출을 급속히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맥킨넬 CEO는 화이자의 연구개발(R&D) 역량의 부활을 주장하지만 실상 1998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출시 이래 화이자의 대형 제품 출시는 없었다.
한편 화이자도 예외없이 특허기한 만료의 특허권 상실 소나기에 직면했다.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뉴론틴, 항생물질 지스로맥스, 항우울제 졸로푸트,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 항히스타민제 지르텍 등 모두 블록버스터(대형 제품)들이며 이들이 앞으로 수년 이내에 특허 만료를 맞게 된다.
금후 대형 제품이 탄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화이자 측이 라이센싱, 종업원 해고 등의 구조조정, 연구비 삭감 등 기업의 성장력 지속에 한층 더 힘쓰겠지만 지금의 호황과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금연보조제 대형화 기대
한편 화이자는 신규 금연보조제의 임상시험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이것이 다음번 대형제품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신약은 바레니크린으로 불리는 제제로 금연희망자가 니코틴을 흡입하고 싶다는 욕망을 만족시키면서도 습관성이 되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수백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하루 2회 복용으로 7주일 후에는 절반이 금연에 성공했다. 반면에 각설탕을 복용한 대상자의 금연율은 19%, GSK사의 자이반 복용자는 30% 금연에 그쳤다.
이와같은 성과에 고무된 화이자는 올 봄부터 대규모 임상시험을 계속중이다. 대규모 임상시험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증도 없지만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화이자는 애널리스트와 투자가 설명회에서 바레니크린의 개발현황도 설명했다.
신규 금연보조제의 연구는 1993년 미국 코네티컷주 그로턴시에 있는 본사연구소에서 시작되었다. 연구팀은 뇌에서 니코틴효과를 둔화시켜 금연을 유도하는 의약품에 착안했다. 미국의 흡연자 가운데 절반이 해마다 금연을 시도하지만 성공률은 3~5%에 불과하다. 점포제, 껌 등 니코틴 대체품의 사용을 중지하면 1년후에는 흡연자로 되돌아가 버린다.
연구팀은 1960년대 후반에 옛 소련 의사가 테스트한 자연스런 금연치료법을 바레니크린 연구개발의 단서로 삼았다. 옛 소련의 의사는 담배잎으로 착각하기 쉬운 잡초에서 추출한 사이티딘이라는 화학물질을 시험중이었다.
사이티딘은 뇌 속의 니코틴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습관성을 형성하는 일이 없다고 보고되었다. 사이티딘은 효력이 약하므로 수시간마다 계속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따라서 사이티딘보다 강력한 제제를 합성하려는 노력이 경주됐으며 그 결과 출현한 것이 ‘바레니크린’이다. 임상시험에서는 하루 2회 복용시켰다. 이 제품은 항우울제로 시판되는 자이반과는 작용이 다르다.
바레니크린의 금연보조제로서 잠재시장 규모는 막대하다. 샌포드 번스타인사의 애널리스트는 이 제품의 매출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르러 대형 제품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화이자는 이 제품이 미국과 기타 해외 각국에서 언제 허가될 것인지는 예측하지 않았으나 금연보조신약의 잠재 수요가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만 흡연인구가 5천만명이며 그 중 70%가 금연을 바라지만 낮은 성공률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사노피-신데라보사도 뇌 수용체에 작용하는 ‘리모나반트’를 임상시험중이며 내년에는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금연보조제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신약들처럼 여러가지 속성의 다양성을 갖춘 신약들이 개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 화이자의 연간 매출 10억 달러 이상 대형 제품
제품명 치료군
리피토 고지혈증 치료제
노바스크 고혈압 치료제
쎄레브렉스 관절염 치료제
졸로푸트 항우울제
뉴론틴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비아그라 발기부전 치료제
지스로맥스 경구용 항생제
디푸르칸 항진균제
잘라탄 녹내장 치료제
디트루시톨 과민성 방광 치료제<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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