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가 최근 BT 분야 전략특성화의 일환으로 생명의약연구원을 설립했다. 생명의약연구원은 약대와 의대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중앙대 BT 연구를 이끌어나갈 첨병역할을 하게된다.

신약개발연구부, 유전체응용연구부, 최신치료연구부, 의약품제제개발연구부, 신기능단백질연구부 등 다섯 개의 부서로 구성돼있으며 약대 김대경·이민원·김미영 교수, 의대 홍성종·서성준 교수 등 각 분야 최고의 연구진이 대거 투입된다. 초대 원장으로 선임된 약대 임철부 교수를 만나봤다.

▲ 생명의약연구원의 설립배경은?
전세계적으로 첨단과학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 분야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많은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은 어느 한가지 학문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련 학문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종합적 연구가 필요하다. 생명의약연구원은 의대와 약대는 물론 산업대, 자연과학대, 공과대에 이르기까지 대학내 관련 연구인력을 총 집결할 수 있는 첨단연구의 중심센터 역할을 위해 설립됐다.

▲ 구체적 연구계획은?
가장 중점적으로 수행할 연구과제로는 신약과 의료기술 개발을 들 수 있다. 생명공학에도 여러 가지 분야가 있지만 특별히 의약대 중심의 연구원을 설립한 것은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 의해 특히 이 부분에 연구역량을 쏟아붓기 위한 것이다. 유수의 제약회사로 진출한 동문들이 많은 장점을 적극 활용, ‘산학협동연구’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의대와 약대의 공조체제가 형성돼 다양한 형태의 정보교환과 공동연구가 가능해진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 초대 원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BT 자체가 새로운 분야다보니 연구 실무는 아무래도 젊고 참신한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영역의 연구진들이 원만하게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또 원로들의 소임이 아니겠는가? 원장으로서 젊은 교수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의약식품대학원 원장도 겸임하고 있는데…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의 시장규모와 사회적 수요는 점점 커져가고 있으나 이에 대한 학문적 정립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이를 다루는 공무원이나 실무진들조차 체계적인 지식을 못 가지고 있으며 교육을 담당할 인력도 부족하다. 의약식품대학원은 이들 분야의 학문적 뒷받침을 위해 설립됐으며 향장품학의 석사를 배출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교육기관이다. 특히 불모지나 다름없는 식품학이나 향장품학에 대해서는 개척자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 개인적인 연구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중앙대에서 의약화학 과목을 가르친지도 30여년이 다 돼간다. 의약화학은 약의 화학적 구조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신약개발의 가장 기초적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다소 복잡한 순수영역인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내가 만들어낸 화합물이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거나 실험의도와 일치했을 때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외부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개인적인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