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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로 유사제품명 誤投藥 방지美·日 등서 IT기술 접목, DB 실용화 단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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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에서 사고로 이어질지도 모를 실수 중에서 가장 많은 게 의약처방이나 투여 등 의약품에 관련된 실수이다. 명칭은 비슷해도 작용이 전혀 다른 약이 많아서 오투여(誤投與)로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생긴다.
미국에서는 줄무늬기호로 표시되는 바코드를 제도화해서 처방과 환자정보를 조회·점검하는 시스템이 오투약 방지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제약업계가 약제명을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실용화하는 등 정보기술(IT)로 이런 실수를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조심! 알레록이 아닌가요?’. 야쿠고약국 호고점(시가현 호고마치) 조제실에서 약사가 혈압강하제 아텔렉(Atelec, 성분명 실니디핀)이 보관된 약장의 선반으로 손을 내밀자 이런 경고문이 눈에 띈다.
알레록은 항히스타민제, 아텔렉은 혈압강하제이므로 만약 저혈압환자에게 착오로 아텔록을 투여한다면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 약국의 다니 레이코 관리약사는 “헷갈리는 이름의 약제가 너무 많다. 약제를 꺼낼 때 오약사고를 방지하자면 몇겹의 확인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이 약국은 1999년 일본약국 중에서는 최초로 국제품질관리기준인 ISO 9000시리즈를 취득했다. 조제절차를 매뉴얼화한 것 외에도 수량을 틀리기 쉬운 분말제는 병에 바코드를 부착해 어떤 약을 얼만큼의 중량(g)으로 조제했는지를 자동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그 결과 초보적인 실수를 절반 이하로 감소시켰다고 한다.
후생노동성은 2001년 8월부터 일본내 주요병원에서 실제로 사고직전까지 접근했던 “앗차” 사례를 수집, 검증하고 있는데 내역은 의약품관련이 약 4할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약제사회의 후지가미 아야코 상무이사는 “약의 파수꾼인 약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약제 오투여의 3할을 차지하는 주사약 관련 실수이다. 야간에 약사가 당직에 참여하는 병원이 적어 업무가 바쁜 간호사가 주사제를 혼합하는 경우가 많다. 후지가미 상무이사는 “혼합작업 중에 간호사가 호출로 응대하는 과정에서 그 분량과 종류를 틀리기 쉽다”고 추측한다.
2000년 10월 사이타마의대병원에서 발생한 항암제 과잉투여에 의한 여자 고교생 사망사고에서도 병원의 약제부가 이를 방지하지 못했다. 후지가미 상무이사는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직이 연대하는 팀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팀의료에서도 대부분의 약사가 소외당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해 위기감을 표시하는 한편 “약사가 모든 약제 사용의 책임을 맡는 체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명칭이 유사한 약제에 관해서는 매출비중이 큰 제약회사들이 책임을 지고 명칭을 변경하거나 조정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것이 어떨까”.
지난 6월에 개최된 후생노동성의 검토회에서 일본의사회의 호시 호쿠토 상무이사는 이렇게 제안했다.
명칭 유사약을 시정한다는 초보적인 안전대책에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 제약업계와 후생노동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오투약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명칭이 비슷한 의약품은 아예 구입하지 않는 의료기관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추진되는 바코드화에 의한 약제관리 방식에 기대가 쏠리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바코드를 이용하는 병원 수는 몇몇 시설에 그치고 있다.
제약업계까지 참여시키는 일관된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며 병원에서 독자적으로 바코드를 부착할 때 오히려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일본 보건행정당국의 지적이다.
실상 일본제약단체연합회도 1996년 이래 오투약 방지를 위한 의약품 표시방법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헷갈리는 명칭은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지적 앞에서 메이커 측은 신약명칭을 정할 때 기존 약품명을 일제히 검색해서 비교검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를 실용화하기 위한 위원회 설치를 최근에야 결정했다.
일본제약기업 등 1백60여사가 출자한 재단법인 일본의약정보센터(JAPIC)가 전담직원을 이 위원회에 파견해서 올 가을부터 임시운영을 시작하며 1~2년 내의 본격운영을 겨냥한다. 이 데이터베이스(DB)를 개발한 도쿄의과치과대학교 치학부 부속병원의 쓰치야 후미토 약제부장은 “투약실수 방지에는 명칭유사약을 감소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처방전의 기재방식까지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제약업계, 약사회 등이 오약방지대책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 자체가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못지않게 오투약에 따른 의료사고가 빈발하는 미국에서는 의약품을 처방 투여하기 전에 바코드로 그것을 읽어내는 시스템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년쯤 제약회사에 대해 이를 의무화시킬 방침이며 이것을 계기로 병원에 대한 IT 도입도 촉진해서 인위적인 실수를 근절시키도록 힘쓸 예정이다.
바코드화 추진은 전미국의료미스보고 방지조정위원회의 건의로 실현되었다. 존콤 위원장은 “처방미스 오투약이 의료미스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원인분류상 최대요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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