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한국의 얼 알리는게 소망"
“기업이란 이런 것이라는 전형을 제시하며 해외법인을 통해 의약품을 공급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얼과 문화를 알리는 것이 소망입니다”

지난해 본지가 제약 부문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바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의 말이다. 본지는 지난 1일 중국과 의약품 수출협력 관계로 분망한 강덕영 사장을 만나 기업관과 올해 계획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미국·베트남 등 40여개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데서 ‘글로벌 제약기업’의 이미지가 강한 기업인데도 강 사장은 “내세울 만큼 한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세간의 평가를 과분해했다.

강 사장은 “밖에는 그렇게 비춰지고 있지만 실상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는 한해였다”고 소개했다.

거래선과 품목을 각각 50% 정리하는 등 가격을 바로 세우고 약국·도매상을 거치지 않고서는 영업을 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정리, ‘키 닥터’ 등을 발굴, 의원 영업이 가능한 인원들만으로 영업진을 구성하는 등 내부 정돈을 벌인 것.

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배인 1천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상당히 의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강 사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강 사장은 “기본적으로 한해는 국내에 치중하고 한해는 해외에 치중하는 것을 지침으로 삼고 있다”며 “지난해는 원하는 일을 벌여나가기 위해 ‘터’를 다지는 해였던 만큼 올해는 ‘나가는 해’라는 당위성과 함께 80명이었던 영업부 규모를 1백60명으로 배로 늘린 만큼 지난해보다 배가 늘어난 1천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고 달성해야 한다”고 말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을 짐작케 했다.

강 사장의 이러한 의지는 강력한 내부역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마케팅 조직 보강과 함께 생동성 실험을 완료한 품목을 21개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지난해 중앙연구소에 우수인력을 충원해 연구개발력을 높인 것이 강 사장이 자신감을 나타내는 배경을 이루고 있다.

강 사장은 “돈은 벌면 좋지만 근본적으로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돈 버는 데는 마음을 두지 않고 여러 가지 일을 벌여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단지 돈을 벌었다면 일부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사상 최악의 가뭄사태가 계속되고 있을 때 충남 연기군에 양수기 10대와 6백만원 상당의 해열진통제 ‘알카펜’을 기증한 일이나 지난해 추석 보육원·경로당·무의탁노인시설을 방문, 2백여만원 상당의 난방용 기름 등을 전달한 것 등은 모두 ‘기업이란 이런 것이다’는 ‘기업상’을 제시하기 위한 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실천이었다.

강 사장은 이와 관련 “처음에는 정치인이 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오해를 많이 샀으나 지금은 ‘저 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는 인정을 받아 전혀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강 사장의 의지는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 일과 관련해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인연으로 지난해 2월 대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올해는 그 규모를 1백20명으로 확대하기 위해 추천을 요청해 놓은 일과 중국시장에 진출한 인연으로 중국과, 제약업계에 입문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필리핀에도 장학금 기부 의지를 타진하고 있는 것이 모두 그 것.

특히 강 사장은 유나이티드제약이 설립한 해외현지법인에도 이러한 정신을 구현한다는 생각이다. 현지법인에서 얻은 이윤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그 나라에서 번 돈은 그 나라에서 쓴다’는 생각 아래 현지법인의 R&D나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데 투입하는 등 ‘현지법인의 상’을 수립해 제시한다는 것.

강 사장은 이와 관련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이라는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매개로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얼과 문화를 알리는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제약업체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의약분업에 대해선 “의약분업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제도이니만큼 ‘약사’·‘의사’와 국민이 모두 수긍, 사회적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강 사장은 또 “20년전만 해도 의약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던 필리핀에 다국적 제약사가 들어오면서 연구개발을 게을리해 현재는 완전히 옛 명성을 잃은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굳이 ‘바이코리아’는 아닐지라도 외국약이 좋으니 외국약만 쓰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국산업을 육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덕영 사장
1969. 2.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1969. 2. R. O. T. C 제7기 임관(통역장교) 1987. 12.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설립 1996. 11. 1백만불 수출탑 수상 1996. 12.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 수상(해외시장 개척공로) 1997. 12. 제7회 중소기업대상(우수상) 수상 1998. 11. 벤처기업 대상(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 2001. 3. 납세자의 날 ‘산업포장’수훈 2001. 11. 1천만불 수출탑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