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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기자수첩 |
제살 깎는 개국가의 ‘OTC 난매’ - 송진섭 hpha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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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이 서서히 혼란기를 벗어나 제자리를 잡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난매(亂賣)라는 불치병이 개국가에 또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관계자들의 마음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가 60여 약국을 대상으로 일반약에 대한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약이 약국간에 최고 4배까지 차이가 났다는 것이 실상의 핵심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나라당 심재철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100대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배에서 최고 7배까지 차이난 것이 드러나 일간지 사회면에 ‘약값 천차만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적도 있다.
난매가 고개를 드는 시장상황은 매우 복잡한 분석이 필요하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그르치는 과잉공급과 이를 부추기는 밀어넣기식 판매방식 등 구태의연한 메이커의 영업행태도 문제로 지적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매하고 안이한 약국경영에서 그 원인을 찾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약국간 출혈경쟁은 소비자들의 약국에 대한 불신, 나아가 약에 대한 믿음을 해치는 지극히 위험스런 발상이며 대의를 저버리는 행위에 속한다.
난매를 막는 일은 현재 약국이 처한 수많은 현안 가운데서도 결코 허술히 다루어서는 안되는 당면과제이고 그래서 약사회가 다시 한번 전면에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과거 ‘난매추방만이 약국의 살길’이라며 단결력을 과시하던 일들을 상기하고 ‘약국지키기’ 정신과 열정을 다시한번 되살려 낼 것을 촉구해 마지 않는다.
최근의 의약품관리료체감제 등에 대한 외적인 업권수호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단속과 결속을 등한시함으로써 자칫 큰 흐름을 놓치고 결국에는 전체가 피해를 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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