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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메디팜 동화약국 정강희 약사분업시대 동네약국 지킴이
최윤희기자  |  yhchoi@pharm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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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10.23  17: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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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을 때까지 외우고 또 외웠다. 그러면서 얻은 상담팁과 문제점들을 꼼꼼히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상담의 귀재가 돼있었던 것. 이제는 개국가를 대상으로 상담판매에 대한 강의를 할만큼 철저한 프로가 됐다. “환자상담에 있어 약사의 아마추어적인 모습은 치명적입니다.”

환자들을 팬으로 만들어라
정강희 약사는 약국에서 불과 1분 남짓한 거리에 살고있지만 단한번도 부스스한 모습으로 약국에 나온적이 없다고 한다. 대충 차려입고 장보기라도 나설 경우엔 아예 다른길로 돌아갈 정도라 하니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진지한지 짐작이 간다.

“항상 단정하게 차려입고, 화장도 깔끔하게 한 뒤 약국에 출근합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지저분한 약사보다는 단정한 차림으로 고객을 맞는 약국을 더 선호하게 되지않을까요? 조제나 상담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고객을 맞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환자가 나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 효과적인 약국경영비법이 아니겠습니까? 반창고 하나를 사더라도 우리 약국을 찾을 수 있도록 환자를 내 팬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밝은 미소와 정중한 태도,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일까? 정강희 약사는 강남구약사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미지 메이킹 강사 박숙진씨를 초빙, 약국가에 친절교육열풍을 주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심한 불면증으로 병원에서조차 포기한 환자를 꾸준한 상담을 통해 완쾌에 이르게한 일은 정강희 약사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사건이다. 지금은 그 환자와 친자매 이상으로 가깝게 지낸단다. 이민을 다녀와서까지 정강희 약사만을 찾는 단골손님도 있다고 하니 가히 정약사의 미소와 친절에 반한 열성팬들이라 할 만하다.

즐기면서 약국을 경영하자
정강희 약사가 주창하는 또하나의 약국경영비법. 지루해하며 약국을 지키지는 말자는 것이다. “하루종일 약국에 앉아있다보면 피곤하고 짜증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늘 건강한 모습이어야 할 약사가 피곤하고 지루한 표정을 짓는다면 곧 환자에까지 영향이 미치겠죠. 시간이 날때마다 재충전의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홀로약국’처럼 굳이 약국을 떠날 수 없는 경우라면 나름대로의 취미생활을 개발해보는게 좋겠죠”

정강희 약사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골프나 수영 등 운동을 게을리하지않는다. 약국경영에 관한 강의가 있다고 하면 시간, 장소를 가리지않고 쫓아다니는 부지런함도 있다. 스스로 즐기며 약국을 경영하라. 점점 더 치열해지고 복잡해지는 약국환경 속에서 오히려 새겨볼만한 말이다.

안 되는 약국은 다 이유가 있다
“경영강좌를 하면서 많은 개국가를 만났습니다. 약국시설이 아직까지 미비한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약사들의 마인드 부족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입지가 어떻고, 처방건수가 어떻고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강희 약사는 처방건수가 20건 밖에 안되면 그 환자들만이라도 반드시 우리 약국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면 되지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나의 서비스는 반드시 환자의 입을 통해 알려지게 돼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전근대적인 태도와 방식으로 일관하는 약사들이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제가 환자를 대하는 마음은 ‘측은지심’입니다. 나를 찾아준 환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진심으로 병이 나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맞는 것이죠.”

분업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동네약국. 그러나 동화약국이 결코 외롭지않은 것은 정강희 약사의 투철한 경영철학 때문일 것이다. 일본 등 선진국의 약국환경에도 유난히 관심이 많은 정강희 약사는 좀더 실력을 쌓아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약국경영강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분업 이후 수많은 약국들이 처방건수를 쫓아 이전과 개업, 폐업 등을 반복했지만 저는 우리나라 동네약국에 충분한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형병원 문전약국으로 옮길 생각은 없냐구요? 나만의 스타일대로 약국을 운영하는 지금이 행복하고 아마 저의 열성팬인 환자들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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