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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한석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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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9.05  16: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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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한석원 회장이 취임한지 이제 막 6개월이 지났다. 한회장은 “그동안 주사제 분업제외 등 대내·외적으로 크나큰 시련과 고통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회원들에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난 6개월을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집약했다.

처방약 선정에 의약인 모두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요즘, 불현듯 ‘약사역할 제자리 찾기’운동을 선언하고 나선 대한약사회 한석원 회장을 만나 앞으로 약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중심으로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조명해 보았다.

▲ 취임 6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의 업적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 분업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났지만 회원들의 고통속에 분업이 진행돼 왔다고 생각합니다. 회장 취임후 6개월은 고통의 나날이었으며 회원들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주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주사제는 그 당시 분업정착을 위해선 약사법 통과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집행부가 결단을 내렸던 것인데 후세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나름대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담합유형 및 처벌을 규정한 하위법이 어느 정도 정비됐기 때문에 회원의 갈등과 불만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회무방향은?
- 남은 임기 동안 크게 3가지 목표를 갖고 회무를 추진할 생각입니다. 첫째는 성분명 처방입니다. 이를 위해 생동성시험 품목 확대를 지원, 대체조제 가능품목을 늘려 궁극적으로 성분명 처방이 가능토록할 계획입니다.

둘째는 회원들의 불만, 갈등,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만들고 고충처리 전담기구 등을 설치해 회원들의 고통해결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세번째는 분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담합을 척결하는 한편 약국수가 현실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의·약협력과 처방약 리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분업은 의·약사가 협력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양 단체는 불만이 있더라도 서로 양보할 것은 조금씩 양보해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할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의사협회 집행부가 안정이 돼 있지 않아 대화창구가 막혀 있는 상황이지만 의협 집행부가 새로이 구성되면 대화채널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금 의사회에서 광고하고 있는 선택분업은 분업이 아닐뿐 아니라 분업을 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으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또 각 지역 의사회의 처방약 선정품목이 3천개니 4천개니 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3천개 이상은 원래의 취지와 법정신에 어긋날 뿐 아니라 자칫하면 또다시 명분싸움으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약사회와 의사회는 서로 협의해서 적정한 선에서 조정해야할 것입니다. 만일 의사회가 수천 품목을 계속 고집한다면 약사회 또한 강하게 밀고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 약사제자리 찾기 운동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 약사제자리 찾기 운동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대외적으로는 의료계에 대한 투쟁개념이고 대내적으로는 회원들의 자정노력을 통한 약사위상 제고를 위한 것입니다. 즉 '약사 새마을운동'이라고 볼수있죠. 의료계가 그동안 선택분업을 주장하는 등 의약분업 흠집내기를 계속해왔지만 약사회는 참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참고만 있지 않고 대응할 생각입니다. 그 일환으로 문제 처방전 수집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문제처방전 사례발표, 처방감시운동 등을 전개함으로써 의료계의 공격을 차단할 계획입니다. 2단계 담합근절 운동, 3단계 복약지도 강화 등 3개 중점과제를 단계적으로 실시, 약사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이 운동을 통해 회원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회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해 단합의 계기로 삼을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약사법 하위법령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전국 임원 워크샵을 열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정책에 반영할까 합니다.

▲ 최근 당번약국과 관련해 사회적 관심사가 높아지고 있는데...
- 사실 분업 이후 당번약국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 잘못된 점 인정합니다. 따라서 약사회는 당번약국을 재편성, 운영할 계획입니다.

분회 산하 반회별로 4개 약국당 1개 약국을 순번제 당번약국으로 자율지정토록 하고 분회는 매월 또는 분기별로 당번약국 현황을 지부와 보건소에 통보하면 지부는 이를 취합해 대약에 통보토록 했습니다. 아울러 휴무약국은 지역별로 통일된 양식에 의거, 당번약국 안내문을 게첨토록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의약품이 전문약으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당번약국 못지 않게 당번의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응급을 요하는 환자외에는 야간에 약국에서 처치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또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없는 동네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병원이 없는 지역부터 당번 의원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일반의약품 수퍼판매 논란에 대한 대응책은?
- 의약품 수퍼판매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의료계나 정부 일각에서 틈만 나면 이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수퍼판매는 절대 불가하고 만일 이런 움직임이 있다면 회세를 총 결집, 저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분업 이후 많은 약국들이 의료기관의 진료시간에 맞추어 약국경영을 하다보니 예전 보다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많고 당번약국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수퍼판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봅니다. 이에 약사회는 당번약국 재편성에 들어갔으며 약국 영업시간 연장도 회원들에게 당부할 생각입니다.

▲ 개국가가 안고있는 고민거리의 하나인 재고처리 대책은?
- 지금 약국재고는 회원들 모두가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약가마진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사장재고를 갖고 있다는 것은 약국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손해입니다.

약사회는 분회 단위로 교품장터를 활성화하도록 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개별 약국의 재고파악에 들어가 있습니다. 10월말 까지 재고파악이 끝나면 제약업체에 반품 및 교품 협조를 구하고 제약협회와 도매협회 등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해서도 처리되지 못한 의약품은 정부 차원에서 인수해주도록 요청할 방침입니다. 처방약선정이 완료되기 이전에 재고문제는 반드시 처리하고 넘어갈 생각입니다.

▲ 참조가격제는 수용할 것인가?
- 참조가격제는 6월말 경에 얘기가 나오기 시작해서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했다가 9월로 연기됐죠. 그러다가 다시 10월로 연기됐는데 지금에 와서는 10월도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정책이라도 충분히 검토한 후에 시행했으면 합니다. 성급히 시행하다보니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어왔습니까? 참조가격제도 보험재정을 위해 제도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직접 환자를 상대로 약값을 받아야하는 약국 입장에서는 솔직히 부담스런 제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울러 의료계에서도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구요.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해서는 대국민 홍보 등 충분한 검토와 사전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는?
- 지난 1년은 약사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한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장에 취임하고 6개월간 '우리 약사들이 살길은 과연 무엇인가'라는데 대해 가장 많이 고뇌했습니다.

이제는 회원들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선택분업 등에 대한 불안을 떨쳐버리고 집행부를 신뢰해줬으면 합니다. 어떤 제도도 하루 아침에 정착될 수 없으므로 잘못된 부분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계속 수정,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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