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국가를 비롯 제약업계와 의료계의 최대 화두는 처방약 목록선정으로 귀결되고 있다. 개별 의료기관은 이미 지난 24일까지 처방약 목록을 해당 지역의사회에 통보했으며 의사회는 다음달 12일까지 지역약사회에 목록을 전달해야한다.
그동안 지역의사회에 목록이 넘어오기까지 제약업계의 과열로비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상당수의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처방약 목록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분업의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또 약사회에 목록이 넘어온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의사회와 약사회가 협의조정해야 목록이 완성되는데 현재 양쪽의 입장차가 너무 커 쉽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의사회의 처방약 목록 선정지침에 이어 약사회도 시도지부에 지침을 시달했는데 처방약 품목에서 양측의 차이가 너무 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대부분의 의사회가 2천여개 품목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비해 약사회는 8백여개 품목을 선정토록 지침을 내렸다.
약사회는 또 특정 제약회사를 배제토록 했는데 이 또한 해당 지역 의사회와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들린다.
만일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현행대로 실시해야 하므로 분업의 정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양측의 합의가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의약분업이 이제 그 정상궤도를 향해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개정약사법과 그 시행령 및 규칙의 가동으로 본 궤도에 진입하려는 분업 시계추가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의약의 실질적 협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특히 이번 처방약 목록의 완성과 같은 제도적 협동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모쪼록 약사회와 의사회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어 분업다운 분업이 이땅에 정착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을 실어본다.
송준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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