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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약품 그룹 玄壽煥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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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8.20  18: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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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뼈가 굵었다'는 말만큼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주는 말이 있을까? 요즘같이 한우물을 파는 사람이 보기 드문 시대에는 희소의 가치를 넘어 향수마저 느끼게 해준다.

어느 분야든 잔뼈가 굵었다는 말은 그 분야의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해 긴 세월이라는 담금질(역경)을 잘 견뎌내고 그분야에서 귀감이 되는 위치에까지 오른 사람에게 통용되는 말일 것이다.

IMF이후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자 60∼70년대 불모지 가까운 우리 경제를 맨 손으로 일으켜세운 일명 잔뼈가 굵은 기업인들에 대한 향수가 다시금 사회에 일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듯 하다.

의약품유통업계에도 이같이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제법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업계의 귀감이 될 수 있을 정도의(진정으로 잔뼈 굵은) 사람을 찾는다면 동원약품 그룹 현수환 회장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업계에 비해 유난히 부침이 많고 말이 많은 이 업계에서 30년이 넘게 오로지 의약품도매업만을 조용히 그러면서도 성실하게 전념해온 결과, 지금은 백제약품과 더불어 전국 네트워크화에 성공했다.

현 회장은 71년 동원약품의 설립을 시작으로 90년 진주동원약품(대지 500평, 건평 870평), 92년 동보약품(대지 900평, 건평800평), 95년 대전동원약품(대지800평, 건평 800평), 99년 서울동원약품(대지170평, 건평 570평) 석원약품(대지 180평, 건평 580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에는 대구시 산격동에 위치한 유통산업단지 내에 대지 1,400여평, 건평 1,400여평의 지하 1층, 지상 3층의 KGSP 적격 시설을 갖춤에 따라 본격적인 KGSP 시대에 발빠르게 대비해 왔다.

이정도 규모의 회사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목에 힘을 줄 수도 있으련만, 현 회장은 시골 어느 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동네 아저씨같은 편안함과 겸손한 모습을 하고 있다.

경북약사회 전혜숙 회장은 “항상 소탈하고 진솔하시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조그만 사업정도를 하고 계시는 분으로 알다가 나중에 계열사를 갖고 있을 정도로 큰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다들 놀라워 한다"고 말한다.

현 회장의 이같은 겸손함 때문에 주변에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현 회장의 근면 성실함, 일관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사업 스타일, 자사 직원들에 대한 세심한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 느리 가더라도 항상 바른길로 가는 정도(투명)경영이 오늘날 동원약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정도경영을 우선하면서도 지난해에 2천여억원을 넘게 매출을 올리고 올해는 3천여억원을 목표하고 있는데는 현회장의 평소 직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현 회장과 같이 사업에 동참해 30년 이상 재직하는 장기 근속자가 2명(이들은 정년(55세)이 넘게)이나 되고 20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20여명이 넘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특히 회사 업무를 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경우에는 그에 대한 보상을 최대한으로 해 준다는 것이 현 회장의 확고한 의지이다.

“꽤 오래전 일입니다. 우리회사 영업사원이 약품전용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작업하다가 하반신이 끼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워낙 사고가 커 완치여부가 불확실했지만 5개월이 넘도록 병원치료를 강행, 지금은 다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

이같은 직원에 대한 배려외에도 현수환 회장은 자신 스스로가 의약품도매업에 인생과 전재산을 투자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사무실을 두고 보증보험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을 한다는 사업인들이 나중을 위해 자기 부인의 재산은 따로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현 회장님은 부인까지도 연대보증인으로 되어 있다"며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현 회장은 별 일 없으면 7시 30분전에 회사에 출근해 저녁 8시까지 회사의 업무를 보는 것이 일상사이다. 뿐만 아니라 1주일에 1번씩 전국 계열사를 돌며 경영상태를 꼼꼼히 점검한다.

이때 현 회장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다름 아닌 약품 창고. 직원들이 일하는 현장이자 보관시설의 위생유무가 바로 소비자의 건강에 직결된다는 사회적인 책무감 때문이다.

바로 이런 한결같음이 동원 직원들이 현회장을 존경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이와함께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난제인 쥴릭의 의약품독점공급을 비롯, 업계가 해쳐나가야할 문제들에 대해서도 현 회장은 업계 중진으로서 걱정과 아쉬움을 함께 토로했다.

“지금과 같은 쥴릭을 통한 외자제약사의 의약품 독점공급은 의약품유통을 크게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시정돼야 할 문제로 단순히 국내 도매업계의 생존문제만이 아닙니다. 이같은 독점행위가 계속된다면 국민의 건강 기본권이 크게 침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동원약품도 협회 입장에 적극 따를 방침입니다"

현 회장은 쥴릭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규모 자금을 가진 외자 유통업체의 진출 등의 환경변화로 국내도매업계도 구조조정 등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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