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지난 7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은 “먼저 큰 상을 준데 대해 감사하고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수훈소감을 밝혔다.

의약분업 시대에 국내 제약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관련, 어준선 회장은 “분업이후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제하고 “이럴때는 각 제약기업 고유의 특성, 즉 전문화를 추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국약품은 전문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여러 대학과 산학협동으로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어 회장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큰 힘을 쏟고 있는데 1983년 설립한 혜정장학회는 우수 인재들에게 많은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99년부터 시작한 벽지학교 조명개선 사업은 어린 학생과 청소년들의 눈을 보호해주는 사업의 일환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준선 회장이 이끄는 안국약품은 1990년 이후 21세기 종합건강복지기업으로 거듭 나고자 전사적 경영혁신 운동인 ‘3대 정예화 운동’과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 창업이래 최대고비였던 IMF관리체제에서도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한편 노동생산성 또한 대폭 증가했다.

아울러 이 시기에 합리적인 경영과 부동산 매각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92년 6백66%였던 부채비율이 97년 3백24%, 99년 1백12%, 지난해에는 48%까지 떨어져 구조조정이 크게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국가의 경영 합리화와 관련해서 어 회장은 “의약분업이 정착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약국은 나름대로 적정 조제건수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모두들 처방전에만 신경쓰는 것 같은데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약국들은 각자의 특성을 살려 일반약을 비롯한 다각화 경영에 힘써야하고 동네약국도 같이 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준선 회장은 1937년 충북 보은출생으로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안국약품 대표이사에 취임, 30년 이상 경영해오고 있으며,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제약협회 부회장, 15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