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분야의 지적재산권 문제가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세인의 관심이 한 약학박사 출신 변리사의 활약에 모아지고 있다. 다래 국제특허법률사무소의 안소영 변리사(41)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94년 특허청이 실시한 박사급 특별채용에서 첫 여성박사로 심사관에 기용된 것이 그녀가 변리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이다.

최근에는 게놈 프로젝트의 열풍으로 단백질과 유전자 특허에 대한 부가가치가 높아져 안소영 변리사의 ‘신약개발과 특허’라는 강의가 인기이며 각 일간지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한다.

소위 뜨는 직업이라는 ‘변리사’에 대한 호기심도 그녀에 대한 주변의 유난한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 약학박사로서 모교인 이화여대에서 ‘위생약학’을 강의하기도 했던 안소영씨가 변리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것은 “추상적인 연구성과를 구체적인 하나의 결과로 승화시키는데 대한 매력”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특허권과 관련된 각종 분쟁을 생명공학 연구자의 입장에서 조정하고 해결할 때 느끼는 보람도 특별하다. 무엇보다 약학 전공자로서의 풍부한 전문지식이 생명공학 분야의 특허업무를 취급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돼 약대 후배들에게도 변리사라는 직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현재 화학관련 특허업무에 종사하는 변리사의 30~40% 정도가 약대 출신이라고. 이쯤되면 변리사를 개국가로의 진출이나 병원?또는 제약회사 근무에 버금가는 약대 출신의 유망업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약학전공자가 변리사가 될 경우 제약회사의 변리자문으로 일할 수도 있어 그 활용범위도 높은 편이다. 제약회사의 신약연구 과정에 변리사가 동참하면 차후에 생길지 모르는 특허관련 시비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공학을 전공한 변리사의 주가가 더욱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안소영 변리사는 “약대에서 공부하는 모든 과목이 다 도움이 된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에서의 특허가 해외로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종류의 어학을 습득하는 것도 변리사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다”라며 변리사를 꿈꾸는 약대생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