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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생산성향상협의회 서진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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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5.15  16: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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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8년 11월 약경협의 등장은 조금의 보탬없이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배달사원·약사·도매업자의 고리를 끊어 유통혁신의 획을 긋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한 역량, 열정이 있는 단체로 인정 받았고 그 초기 성과는 가시적으로도 대단했다.

그러나 수금액 기준 변동폭으로 살펴본 약경협의 활동은 최고 8천만원에 이르던 매출이 99년 작년 말에 이르러 근근히 연명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렇다고 회원들의 불평수위가 '약경협 해체'를 주장할 만큼 팽배해 있던 것은 아니었으므로 보통 단체들의 생리가 그러하듯, 단체의 생존에 연연했다면 충분히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존재의미 없는 단체의 해체를 결정한 강남구 약사회 서진국 회장의 생각은 어떠한 것이었는지, 약국생산성향상협의회(Pharmacy Health Productivity Committee)의 발족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약경협이 해체하게된 결정적인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문제는 처음부터 구조적인 무리를 안고 시작했다는데 있다. 단적으로 강남구 약경협의 규모로는 전체적 시장을 주도할만한 지배력, 즉 영향력이 없었다.

바다에 민물을 섞어봐야 그 물이 얼마나 덜 짜겠는가? 파장은 일으킬 수 있었지만 일개 지부로서 전체적인 판세를 좌우할 영향력을 갖기에는 운영위의 규모를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되니까 메이커들의 가격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강남구 약사회 지정 도매상이었던 유풍신약도 노력은 했지만 재고가 바닥나면서 가격경쟁력이 없어졌고 솔직히 한 업체가 행정구역 하나를 전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민경림 부회장의 개인적 희생으로 이나마 여기까지 버틸수 있었던 것 뿐이다. 매일 대한약사통신에서 가격변동을 체크하고 매월 가격협의회가 돌아갈 수 있게 운영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증권 시세현황표처럼 일괄 데이터로 실시간 변동값을 체크하는 시스템이 도입된 상태에서라면 몰라도 일단 속도면에서 따르기 힘들었다. 서울시약경협으로 발전·위임했을때 이런 문제를 보완하고 좀 더 큰 시각과 영향력을 갖게 되길 기대했지만 성격이 변질됐다.

▲약국생산성향상협의회(P.H.P.C) 시스템과 약경협의 핵심적 차이를 설명하자면?

우선 P.H.P.C는 약경협이 안고 있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지도부와 업체라는 거래선의 단일화 요소를 제거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단일화된 거래선이 많은 병폐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폐쇄적인 특권이 가격경쟁을 해야 할 동기부여를 할 리 없고 분업 후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약품만도 2500종 가량인데 그만한 구색을 갖춘 업체가 많지 않다.

이 문제를 개선하는데 결정적인 열쇠를 제공한 것이 한국 건강네트워크였다. 이미 알려진 가격필터링제도(CALS)를 도입 최저가낙찰제 하에서는 우리 약사들이 가격 때문에 신경 쓸 이유가 없어진다.

심지어 어느 업체가 납품하는지도 알 필요가 없다. 중간 과정은 모두 한국 건강네트워크에서 이뤄지게 된다. 한국 건강네트워크가 너무 많은 지배력을 갖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는 회원도 있었지만 대신 P.H.P.C의 정당한 요구사항이 있을때 고려수준이 아닌 법적효력을 지닐 수 있도록 협약서에 명시했다.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바르고 효율적인 약국경영에 있는 것이지 중간에 'P.H.P.C도 지분참여 하겠다'는 식으로 전자상거래나 물류시장에 뛰어들 계산이 없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는다.

강남구 약사회 서진국 회장은 이상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 약품유통의 70% 이상을 담당하게 될 약국의 생산성향상이 이뤄지기 위한 첫째 요소로 약품도매업계의 변화를 꼽았다.

가격경쟁이 P.H.P.C 회원들의 이익만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도매업계와 약국이 모두 발전하는 길임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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