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6백억원대 제약사 '비상'
자산규모 6백억원대의 제약사들이 최근 중소기업이냐, 대기업이냐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분류 기준이 현행 자본금 7백억원대에서 하향조정되는 쪽으로 논의되고 있어 매출규모와 별개로 대기업으로 분류돼 각종 세제혜택이나 정부의 기술개발지원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기때문이다.
현재 중소기업분류기준은 자산규모 7백억원이하, 종업원수 6백명이하, 대기업 계열사가 아닐 것 등을 주요골자로 규정돼 있다. 이에따라 제약업체들중 대기업으로 분류된 곳은 39개사에 이른다. 이중 자산규모로 초과된 곳은 34개사이며 종업원수로는 26개사가 포함됐다. 대기업계열사는 5개사다.
매년 제약기업중 3-4개사가 대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는 연간 자본금이 7-8%선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97년말 결산기준으로 지난해는 삼천리제약, 제일약품, 코오롱제약, 현대약품 등 4개사가 대기업에 편입됐다. 98년결산기준으로 자본금 6백억원대에 있는 제약사는 삼진제약, 한올제약 등 다수기업이 있다. 또 자산규모는 매년 7-8% 대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조정대열에 오를 제약사들은 더늘 것으로 보이며 중소기업청이 이 기준을 하향조정할 경우 대부분 신약개발력이 있는 제약사는 대기업군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2000년 시행을 목표로 관련단체를 대상으로 이와관련된 의견수렴작업을 진행해왔다. 중소기업분류의 하향조정은 분류군을 축소함으로써 지원범위와 혜택을 확대해 보다효율적인 중소기업정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각계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8월경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약품공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청이 이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 제출을 각조합으로 통보한것과 관련 중소기업청의 자본금 하향조정 의향과 달리 자본금을 1천억원대로 상향조정해 신약개발능력이 있는 상위제약사들이 중소기업 기술지원 등의 혜택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건의했다.
약품조합에 따르면 제약기업들의 종업원수는 공장자동화 등으로 인해 매년 감소추세지만 자본금은 자산재평가나 차입금 등으로 인해 매년 6%이상 증가하고 있다. 조합의 한관계자는 "정작 제약사들은 매출규모와 상관없이 자본금증가로 인해 대기업으로 분류돼 정책상 지원에서 제외 당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정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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