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시 의약품 비축과 배송을 전담할 의약품 비축센터의 역할에 의약품 정보센터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의약품 비축센터는 지역 도매상과 연계하거나 약사신협을 이용하는 방안, 약국경영관리협의회를 이용하는 방안, 기타 특정약국을 배송센터로 활용하는방안 등 지역 실정에 맞게 추진되고 있다.
비축센터는 다빈도 처방의약품은 물론이고 저빈도 처방의약품, 희귀의약품,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 주사제 등 많게는 2만여종의 의약품을 구비하고 있어야 된다. 또한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폐기처분할 의약품의 처리도 담당해야 하는 기능을 갖고있다.
그러나 의약품 비축센터는 단순 창고의 역할 뿐만아니라 약국에서 의약품 주문시 신규 의약품에 대한 정보와 병원에서 발행하는 처방의약품 리스트를 온라인을 통해 약사들에게 제공해주어야 하며 나아가 각종 제도변화 내용, 학술 논문 등을 소개하는 등 의약품 정보센터의 역할까지도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역 약국에서 손쉽게 약을 조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분석과 이에 따른 비축센터의 역할 증대, 비축센터 이익 창출 방법, 정부 보조금 확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의약품 비축센터는 대부분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의약품 판매 수수료, 처방전 검토료, 약국직영을 통해 발생한 수입으로 운영경비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의약품의 마진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배달 업무만으로 비축센터를 운영할 수 없으며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라도 의약품 정보센터 기능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약경협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의약품 비축센터의 기능은 효율적인 의약품 배송 뿐만아니라 의약품 정보센터 역할까지 해야 실질적으로 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떤식으로 비축센터가 운영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지만 의약품정보센터 역할은 반드시 추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사신협을 비축센터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약사회의 한 관계자도 “지역 약국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약사신협을 의약품 비축센터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약사신협의 이익을 어떤식으로 보전해 줄것인가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약사회원들에 대한 의약품 정보창구로 비축센터를 활용하고 그 수수료를 지불하는 형식으로라도 이익을 보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사회 일각에서는 의약품 비축센터의 기능과 역할 강화에는 동감을 표시하면서도 대약에서 추진하고 있는 약업정보화재단의 업무 영역과 중복될 소지가 있으므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효율적인 의약품 수급과 약국의 원활한 처방전 수용을 위해 추진중인 의약품 비축센터 구축작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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