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은 합의 이후 별도의 성명서를 내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같은 계획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합의에 대한 내부의견이 찬.반 양론으로 확연히 갈린 가운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
'어차피 해야 할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는 의견과 '무슨 소리냐, 어떤 경
우에도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에는 서명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두 견해가 팽팽히 대립
한 상황에서 곳곳에서 울분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
희 회장이 합의안에 서명한 직후 의사사회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 같았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11일 오후부터는 상당수 의사들이 현실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돼 어느 정도 안정
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유회장의 문책론까지 제기되는 등 심상찮은
기류도 형성되고 있어 향후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의협측이 합의안에 서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이미 합의안에 서명까지 한만큼 이제부터는 의.약계의 협조체계 구축에 힘써 성공적
인 분업실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개진.
양단체 합의안 '강력 반대'
■대한병원협회
의.약 양단체가 합의안에 서명한 직후 대한병원협회(회장 노관택)는 양단체가 합의
한 분업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병협은 합의 도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결국 분추협안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가 양단체의 전격 합의에 따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분업대상에 포함되
자 황당한 모습.
병협과 사립대학교의료원장협의회(회장 한동관).국립대학교병원장회의(회장 박용
현).중소병원협의회(회장 유태전) 등 병원 관련 4단체는 공동명의의 성명서를 채택,
양단체의 합의안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병원 관련 4단체는 ▲병원의 외래약국 폐쇄는 의약분업의 근본정신에 위배될 뿐 아
니라 환자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국민불편을 없애기 위해 주사제는 반드시 분업대상
에서 제외돼야 하며 ▲환자치료를 위한 의약품의 선정권은 담당의사에게 주어져야 한
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안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분업 정착 때까지 적극 참여
■시민대책위원회
시민대책위원회는 의.약계 합의를 도출해냄에 따라 의.약 양단체의 협조에 대한 감
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 등 일단 상당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으며 시민단체가 향후 지
속적으로 분업 준비에 관여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시민대책위 역시 합의 직후 그간의 활동결과 발표문을 통해 ▲의.약계 모두가 앞으
로 의약분업의 실시 준비에 적극 나설 것 ▲복지부는 '의약분업추진협의회'(가칭)를
즉시 구성하고 준비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반드시 법에 정해진 2000년 7월 1일 예정
대로 실시되도록 할 것 ▲관계 법령의 제.개정 및 행정적.재정적 준비가 이뤄져야 하
며 특히 식약청이 의약품의 효능.안전성 및 약효동등성이 확보된 질좋은 의약품이 생
산되도록 조치할 것 등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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