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자하라. 세상의 모든 기업이 이익의 일정부분을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음에 유의하라. 아까워도 돈 좀 쓰라. 크기보다는 청결하고 아늑하고 편안한 약국을 만들어라. 더구나 약국은 당신 일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이다. 자기 집보다 약국을 더 잘 꾸며야 할 이유이다.
우선 주변에서 가장 예쁜 약국을 만들어 보라. 약국은 적어도 안경점이나 제과점 또는 커피숍보다 예뻐야 한다. 우선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각종 드링크 병박스라도 좀 치우자. 실내도 좀 밝게 만들되 형광등만이 아닌 아득한 색등도 사용해 봄 직하다. 산뜻한 꽃 한송이라도 꽂아 보자.
6. 가격, 가격하지 마라. 실력으로 경쟁하라
요즘 표준 소매가 제도를 없애느냐 마느냐, 또 대형약국의 난매를 방치할 것이냐 여부에 관한 논의가 분분하다. 그러나 가격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가격 이외에는 옆의 약국과 경쟁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의 반증이다.
정말로 좋은 약과 좋은 서비스(건강상담·식사 개선제도·영양관리·복약지도…등)를 제공한다면 약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그 때문에 환자가 안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싸게 파는 약국을 찾는 것은 어차피 어느 약국에 가나 특별한 서비스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비스는 같은데 1백원이라도 약값을 더 받으면 국민은 이것을 바가지라고 생각한다. 분위기 좋고 서비스 좋은 다방은 초라한 다방보다 훨씬 비싸게 커피를 판다. 그래도 그런 다방의 커피가 더 많이 팔릴 뿐만 아니라, 다방마다 왜 커피값이 다르냐는 국민들의 질타도 없다.
이처럼 실력과 서비스만 있으면 가격에 지나치게 예민하지 않아도 된다. 오직 가격으로만 승부하려는 대형약국 옆에서 실력과 서비스로 무장하여 대형약국을 물리친 어느 소형약국 약사의 승전보를 들었다. 가격파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7. 귀찮아도 반드시 복약지도를 하라
환자에게 약을 건네 줄 때에는 반드시 복약지도를 하라.
환자가 요구하는 대로 약을 던져주지 말고 「상담-조제-투약-복약지도」의 코스를 반드시 거쳐라.
혹자는 바쁜 와중에 언제 복약지도할 틈이 있느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아무 소리없이 약만 건네주는 일만은 삼가기 바란다. 최소한 '약은 함부로 드셔서는 안됩니다. 거기 적혀 있는 설명서를 꼭 읽고 지시에 따르시기 바랍니다'라는 말만이라도 환자에게 해주어야 한다. 이 말하기도 귀찮다면 간단한 의약품은 슈퍼나 자판기에서도 팔자는 주장에 어떻게 반대할 수 있겠는가?
8. 전문가의 품위로 환자와 대화하자.
감기에 걸린 환자가 어떤 약국에 갔더니 '며칠분 조제해 드릴까요?'하고 물었다고 한다. 또 어떤 약사는 무슨 약을 달라는 환자에게 '얼마짜리로 드릴까요?'했다고 한다. 또 어떤 약이 좋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아무래도 비싼 것이 낫겠지요?'라고 했다고 한다. 모든 약의 전문가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질의 대답이다.
무슨 약을 며칠분 권할까를 결정하는 것은 환자가 아니라 약사의 몫이다. 약사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권위있게 결정해 주어야 한다. 제과점에서 과자 팔듯 환자에게 지나치게 아부하지 말기 바란다.
9. 양심불량 약사는 약사직능의 파괴자. 다함께 찾아내 영원히 추방하자
아직도 법을 어겨 가면서 나쁜(?) 약들을 팔고 있는 약국들이 TV뉴스를 장식하곤 한다.
한편에서는 약사의 직능을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약사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이런 노력들을 한꺼번에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쓰레기 같은 약사들이 있다.
이런 나쁜 약사들은 결코 동료가 아닌 약사 직능의 적이다. 이런 약사들을 색출하여 매장시켜야 한다.
같은 약사라고 감싸기만 하는 것은 국민을 위하는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마침내는 약사 직능에 칼을 들이대는 일을 방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약사회는 나쁜 약사를 추방하는 자정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귀담아 듣지 않는 국민들의 귀를 약사회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10. 환자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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