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왕부차의 아버지 합려 때 월나라에서 일찌기 오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3자루의 보검을 보내 왔다. 이에 합려는 월나라의 보검 만드는 기술이 자국보다 뛰어 남을 알고 분해 하였다.
그는 간장과 막야라는 뛰어난 부부 도장공에게 3자루의 보검보다 더 훌륭한 보검을 만들라고 명령을 내렸다. 명을 받은 이 부부는 오산의 철정과 육합의 금영을 캐내고, 천지 신명께 기도드리며 음양의 조화를 기다려 여러신명이 강림한다는 최고의 조건하에서 칼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업도중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용로 안의 쇳물이 엉켜 굳어 버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일찌기 그들이 스승으로 부터 도장기술을 배울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 그의 스승 부부는 용로안에 몸을 던져 겨우 쇠를 녹인 일이 있었다.
막야는 자신의 머리털을 자르고 손톱을 깎아 그것을 용로에 던지고 어린 남녀 8백 명으로 하여금 풀무를 불게 하니 이윽고 영켜 붙었던 쇳물이 녹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몸을 불태우는 대신 그 분신인 머리털과 손톱을 집어 넣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3년의 각고 끝에 드디어 자웅 한쌍의 보검이 만들어졌다.
이 칼은 부부의 이름을 따 ‘간장, 막야’로 이름 붙였다. 양의 간장에는 거북 무늬를 새겼고, 음의 막야에는 물결 무늬를 새겼다. 양검인 간장을 집에 감춰 두고 음검인 막야만 왕에게 바쳤다.
칼을 받아 든 왕은 전문적인 감정가에게 명하여 그 칼의 진부를 감정토록 하였다. 감정 결과는 정확하였다. 제작기간이 3년이나 걸렸으며 자웅 한쌍의 칼 가운데 자검이라는 것이 있다. 왕은 노하여 그 자리에서 간장의 목을 베었다.
간장을 죽인 경위에 대하여는 또 다른 설이 있다.
칼을 감정하기에 앞서 그러한 명검을 다른 나라에 가서 또 만들까봐 두려워서 죽였다는 설이다. 간장은 칼을 바치러 집을 떠날 때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고 있었다.
칼을 바치면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안 간장은 임신중인 아내에게 다음과 같이 유언하였다.
“남자가 태어 나거든 장차 자란 후에 내 원수를 갚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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