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경영 활성화’ 길 찾는 단위 약사회장

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 메디팜선약국 조정숙약사(경기도약 부회장)가 의왕시약사회장을 맡고 있는 성모프라자약국 박영달 약사에게 바톤을 넘겼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성모프라자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박영달 약사(중앙대약대 79학번, 45세)는 2001년 의왕시약사회장에 선출된 이후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사업 및 약국 경영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또 올해 재선임된 이후에는 약국경영 강좌 개설, 반회와 연계한 재고약 반품사업 등 반회 활성화를 근간으로 한 약사의 위상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약사는 “회원들이 모아준 성금으로 2달에 한번씩 비인가복지시설 5곳에 의약품이나 비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점차 비인가 시설들이 관내로 빠져나가고 있어서 앞으로는 관내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년·소년가장들을 자주 만날 경우 자칫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1년에 2회 정도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이들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지원하거나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의사회와 공동으로 인보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대상은 보건의료에서 소외된 독거노인이나 인근 공장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5월경 보건소,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가 함께 하는 의·약인 체육대회가 열릴 예정으로 이날을 전후해 의사회 측에 약사회의 입장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약사는 “의왕시약사회장이 된 이후 경기도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을 겸임하면서 분회 일에 다소 소홀했던 점이 있었다”며 “이제 의왕시약사회에만 충실할 수 있게 된 만큼 약국경영 및 반회 활성화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약국 경영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8주간의 약국경영 활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 판매와 관련한 강의도 검토 중이다.

박 약사는 “분업 이후 많은 회원들이 처방전 확보만이 안정적인 수입원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추정해 보기에 전체 약국의 10∼20% 정도만 처방전으로 안정적인 약국운영이 가능할 뿐 나머지 약국들은 처방전 이외에 일반약 매약 강화나,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 경영다각화가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5주차 강의가 끝난 약국경영 강좌에서는 약국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체계적인 경영지식 교육뿐만 아니라 약국경영에 대한 경영정책과 경영이념 등 원론적인 부분도 짚고 넘어간다.

박 약사는 “강좌를 통해 약국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론적인 물음에서 출발해 약사의 마인드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시장 분석, 소비자 분석 등을 통해 약국을 경영하면서 약사의 눈높이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방법 등도 제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약국들이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디테일 정보, 다양한 판매기법 등을 익힐 수 있는 강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반회의 활성화.

박 약사는 “분업 전만 해도 매달 1번씩은 반회 모임이 열렸지만 분업 이후 약국간 경쟁관계와 관내약국의 절반 가량이 바뀌면서 생긴 이질감 등으로 반회 모임이 활기를 띠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올해부터 셋째주 수요일을 반회의 날로 정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회원 단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 약사는 “불용재고약으로 인한 회원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월별로 2개 제약사를 선정해 반품을 실시하고 있으며, 반회별로 재고약 반품을 취합토록 해 반회 활성화와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의 회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보수교육, 반회 모임, 체육대회 등에 참여할 경우 포인트를 주고 참여 포인트가 높은 회원에게는 총회 때 상패를 수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영달 약사가 회무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의왕으로 옮겨온 이듬해인 86년. 그해 반회장을 맡고, 이후 총무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회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특히 박 약사에게는 시흥군약사회에서 의왕시약사회가 분리된 이후 2대 회장을 맡았던 손병설 회장이 남다른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현재 캐나다에 계신 손병설 회장님이 회무를 맡을 당시 총무로 있었다”며 “그 당시 손 회장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회무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다”고 술회했다.

박 약사는 의왕시약사회장을 맡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조직을 이끌게 되면서 능동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8주간의 약국경영 강좌를 모두 듣고 난 후에는 셀프 판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약국의 인테리어 변화도 모색 중이다.


※ 사진·윤강희 기자 khyun@jang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