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신문이창간 10주년의 기쁨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눈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또 한 해를 보내고 새롭게 한 살의 나이를 더했습니다.

창간 11주년.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만 가는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 그리고 격려는 다가오는 새 봄의 햇살처럼 마냥 따사롭기만 합니다.

사실 10년이라는 큰 단위를 매듭짓고 새로운 10년의 첫해를 연 ‘창간 11돌’은 의미면에서 결코 지난 10년보다 덜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쌓아온 연륜에 걸맞는 새로운 면모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가야 한다는 의무감의 무게가 그만큼 커진 탓입니다.

그간 약국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약속한 ‘재창간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착실한 걸음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미 지난 해 말부터 신문의 전면 컬러화가 시행되었고, 조만간 편집체제 또한 혁신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밖에도 변화를 위한 크고 작은 노력들이 앞으로도 계속 펼쳐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본지의 의욕과는 별개의 문제로 최근의 약업환경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의약분업과 같은 새로운 제도의 정착에 따르는 과도기적 진통이 계속되고 있고, 제약경기의 침체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약경기의 침체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전문지의 발걸음을 무겁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역사 발전의 원동력을 ‘도전(Challange)에 대한 응전(Response)’에서 찾은 저명한 문명사가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의 말을 떠올립니다. 거창한 예를 들 것도 없이 ‘나일강의 범람’이라는 도전이 없었다면 인류는 그렇게 빨리 기하학과 천문학 등의 실용적인 지식에 눈뜨지 못했을런지도 모릅니다.

토인비는 도전에 대한 응전을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이른바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의 역할을 주목했습니다. 개척에 대한 열정과 창조적 사고를 지닌 이들 창조적 소수의 행동은 다수 대중의 모방(Mimesis)이라는 과정을 통해 응집되어 궁극적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 기본적인 에너지가 되었던것입니다.

여러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약업계의 현실에서 한번쯤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특히 약업계의 정론지를 자임하고 있는 약국신문으로서는 창조적인 사고와 열정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창조적 소수’의 역할에 귀 기울이고 싶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든든한 성원을 바탕으로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고 문제 해결의 방향을 앞장서 제시하는 창조적 소수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약국경영의 선진화, 한국약업의 국제화’라는 불변의 창간 이념을 좋은 지면을 통해 실현해 가는 매체 본연의 노력 또한 계속할 것입니다.

창간 10년을 넘어 또 한해의 뜻깊은 연륜을 아로새겨주신 수많은 독자 여러분, 그리고 업계 제현께 약국신문의 임직원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