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유학했던 정병수 우석대 한약학과 학생회장의 경험담이 공감을 갖게 한다. 그의 원고를 천천히 보면서 늘 가진 의문이 해결되고 있다. ‘약은 늘 하나입니다’. 귀한 원고주신 정병수 회장님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약국신문 주간 이상우>

한방원리는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다

한약제제는 한약을 한방원리에 따라 제조한 의약품이라 정의한다. 그러나 한방원리가 명확하게 정의되어있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한약제제의 분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의약육성법 취지에 따라 한약제제의 산업화 중요해

또한 한의약육성법에 따라 한의약을 과학화해서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는 정부 의도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천연물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은 당연히 한약제제로 보고 산업을 키워야 한다.

독일의 한약제제 일반의약품 프로스판 시럽

독일 유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심한 감기에 걸린 적이 있다. 새벽에 기침 가래가 심해서 잠에서 깬 적이 있다. 당시 홈스테이를 하고 있어서 밤 귀가 밝으신 독일 할머니가 서랍에서 프로스판 시럽으로 만든 약을 꺼내서 주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프로스판 시럽은 독일인들이 감기에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한약(생약)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이다. 아이비엽으로 만들어진 진해거담제는 한국에서도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하는 의약품중 하나이다. 아이비엽 단일제인 프로스판에서 황련을 더해 만들어진 시네츄라는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한약제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수출되어 널리 알려진 일반의약품 중 한약으로 만든 것이 많다.

이 외에도 독일에서 한국으로 수출되어 널리 알려진 일반의약품 중 한약으로 만든 것이 많다. 먼저 여성갱년기 증상에 쓰이는 훼라민큐는 세인트존스워트와 서양승마라는 한약재로 만들어진 것이다. 남성 전립선 배뇨장애에 쓰이는 카리토포텐 역시 서양 호박씨 기름 추출물이다. 모두 세계적인 천연물 원료의약품 전문업체에서 생산하고 국제기관을 통해 품질을 인증받은 안전한 의약품이다. 위의 의약품들은 독일에서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애용하는 의약품이다.

성문 입법된 약사법 20조는 강력하다

약사법 제20조에 따르면, 한약사와 약사는 모두 약국을 개설할 수 있고, 제44조, 제50조에 따르면 약국개설자인 한약사와 약사는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2022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검토보고서에서도 한약사가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약국개설자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는 혐의 자체가 없다고 2013년 검찰판단 이미 끝나

그런데 기득권 약사들은 한약사들이 약국을 개설하여 일반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한약학과는 서양동양약물학 체계적으로 배우고 국시 거친다

한약학과는 학부에서 약물학, 약제학, 약물동태학, 약리학, 예방약학 등 다양한 의약품 관련 과목을 이수한다. 또한 이는 국가고시 과목에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한약사가 일반의약품을 다루는데 법적 자격이나 전문적 자격이 부족하다는 기득권 약사들의 주장은 모두 근거 없는 거짓이다.

약사일원화는 헌법재판소의 기본권충돌해결 법리,조화와 균형

현재 한의약육성법 제4조에 따라 국가는 한의약 기술의 과학화와 정보화를 촉진해야 한다. 우리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기득권 약사들의 반대가 아니라, 협력과 이해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는 협력 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기형적인 약사이원화에 대해 정부에 호소하는 정병수 우석대 약학대학 한약학과 회장(사진)